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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정부.안상수 vs 이한구..정책주도권 대립구도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둘러싼 당정간 갈등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단순히 당과 정부간의 불협화음을 넘어 여당인 한나라당 내에서조차 파열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여당의 `정책 컨트롤타워'인 이한구 정책위의장이 정부의 추경 편성 방침에 대해 "내가 있는 동안엔 안 된다"며 원천 봉쇄하자 정부 측에선 "18대 국회서 하겠다"고 맞받았다.

이 정책위의장의 임기가 끝나자마자 추경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입장이 청와대와 조율된 것이라고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뜻이 반영됐다는 주장이다.

이 정도 수위의 대응이라면 정부와 청와대에서 이 정책위의장을 `눈엣 가시'로 여긴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는 게 여권 내부의 공통된 해석이다.

반대로 이 정책위의장의 입장에선 불쾌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와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자신을 `걸림돌'로 취급한 셈이기 때문이다.

이 정책위의장은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측이 추경안의 18대 국회 통과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내가 듣기로는 아니라고 하던데 어떤 말이 진실인지 모르겠다"면서 "나로선 (추경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CBS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이 말한 지 하루 만에 차관이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지 귀를 의심했다"면서 "내가 빠지는 때면 한나라당에서도 (추경안이) 통과될 줄 알고 그런 식으로 생각했다는 것은 한나라당을 아주 우습게 보거나 아니면 아주 대담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당내 상황도 이 정책위의장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특히 `러닝메이트'인 안상수 원내대표와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부터가 문제다.

앞서 안 원내대표는 자신이 주재하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든 정책을 당론화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정책위의 독주를 막겠다는 듯한 뉘앙스를 내비쳤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안 원내대표가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이 정책위의장을 힘으로 누르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안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7대 국회에서는 어차피 추경이 안 되겠지만 18대 국회에서는 새 지도부가 구성되고 새로운 의원이 들어오니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며 차기 국회에서 추경안 처리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는 추경안 통과를 위해 한나라당이 개정한 국가재정법을 재개정해야 하는 것과 관련해선 "그것은 17대 국회에서 개정한 것이고 새로운 국회가 열리는 것 아니냐"면서 "새로운 국회가 열려서 많은 분들이 새로 들어오면 정책도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정책위의장은 "당헌.당규대로 하면 정책위가 모든 정책을 결정하게 돼있는데 협의를 하라, 말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정책 주도권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따라 17대 국회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당정간 정책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18대 국회가 시작되면 정부의 뜻대로 추경안이 통과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추경안 처리와 관련한 당내 분위기는 대체로 지도부의 입장을 따르겠다는 것이어서 이 정책위의장이 물러나고 추경 편성에 긍정적인 원내 지도부가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정부의 의도대로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현재 정책위의장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들은 임태희, 전재희, 김기현 의원 등 모두 주류측 핵심 인사들이어서 청와대와 정부의 뜻을 거스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후보군 역시 모두 주류계여서 러닝메이트로 친박측 서병수 의원 등을 택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현재의 심각한 정책 갈등 상황으로 볼 때 가능성이 높지는 않아 보인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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