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秋 대결구도속 3-4파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7.6 전당대회에서 실시될 통합민주당의 대표 경선구도가 압축되고 있다.
지도체제를 둘러싼 당내 논의의 흐름이 단일 지도체제 골격에 집단 지도체제 성격을 가미한 `절충형 지도체제'로 기울고 있는 탓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방식을 전제로 하고 있다.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함께 치러 1위가 대표를 맡고 차순위자부터 차례로 최고위원이 되는 `동시 선출'과는 달리 당 대표 자리에 정치적 승부를 모두 거는 방식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당초 7∼8명에 이르던 당대표 예비 후보군 중에서는 `분리 선출'을 전제로 최고위원 출마 쪽으로 눈을 돌리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당 대표 출마를 검토해온 한 3선 의원은 "분리 선출 쪽으로 상황이 가는 것 같다"며 "그렇다면 굳이 당 대표에 도전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당 대표 도전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가 그만큼 크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분리선출로 가닥이 잡힐 경우 4선의 정세균 의원과 3선의 추미애 당선자간 양강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여기에 개혁성향의 천정배 의원 등이 가세하는 3∼4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해온 김효석 송영길 문학진 의원 등은 최고위원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전당대회 준비위 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정균환 최고위원은 당 대표 출마 여부를 계속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 민주계의 박상천 공동대표는 당 대표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으나 출마의 뜻을 사실상 접은 것으로 알려졌고 국회 부의장 추대론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당 대표 도전 가능성이 점쳐져 온 문희상 의원도 국회 부의장직에 마음을 두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데 대한 부정적 기류도 만만치는 않다. 도식화된 형태의 3∼4파전보다는 다양한 목소리를 가진 인물들이 한꺼번에 나와 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장(場)이 되도록 경선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함께 치르자는 주장으로, 김근태계와 원외 인사들이 주로 거론하고 있다.
`분리 선출'이냐, `동시 선출'이냐 여부는 당 대표 경선의 전초전 성격인 원내대표 경선구도에 영향을 끼칠 소지가 크다. 대표 도전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를 의식한 인물들이 오히려 `실속'을 노리고 원내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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