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부과 일시유예 시사, 전략비축유 방출 거부
알래스카 석유시추와 핵발전소, 정유시설 증설 주문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9일 미국 경제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의회가 곡물가격과 에너지 가격 상승, 주택시장 침체, 농업법안 개혁 등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고유가의 대책으로 전략비축유 방출을 거부하는 대신, 알래스카에서 석유시추 허용과 핵발전소와 정유시설 증설을 주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우리 경제는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많은 미국인들이 전국적으로 유가와 식료품 가격, 모기지와 학자금 청구서에 이르기까지 가계에 영향을 주는 문제들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고 의회 지도자들이 행동에 나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들이 관여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에 대한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제안한 여름철 유류세 부과 일시유예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의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매케인이 제안한 유류세 부과 일시유예안에 대해 지지를 했으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지지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나는 어떤 방안에 대해서도 개방돼 있고 우리는 어떤 안들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략비축유 방출이 유가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유가상승 억제를 위한 방안으로 전략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다면 이(전략비축유 방출)를 심각하게 고려했겠지만 비용편익분석을 했을 때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없고 국가안보위기에 대비한 전략비축유만 허비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 대신 의회가 알래스카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석유탐사와 새로운 정유공장 건설을 일부 허용해 연료비용 상승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고유가의 주된 이유중 하나는 국제석유생산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의회 의원들은 외국 정부의 석유생산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왔지만 국내에서는 석유생산 확대를 반대하는데 목소리를 높여왔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새로운 그린기술이 석유 수요를 떨어뜨리고 에너지 가격을 낮출 수 있기 전에 석유가격을 내리기 위한 중간조치로 의회에서 알래스카야생보호구역(ANWR)에서 석유시추를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더 많은 핵발전소와 정유시설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곡물가격 상승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면서 곡물을 이용해 자동차의 연료인 에탄올을 생산하고 있는 것도 곡물가격 상승의 작은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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