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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21세기 과학의 큰 과제는 스파게티처럼 얽혀 있는 신경세포들의 연결선을 밝혀내는 것이다. 모든 연결선을 파악하면 '컨넥톰(connectome : 뇌신경 연결지도)'이라는 새로운 과학의 보물을 얻게 될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뇌 및 인지과학과 서베스천 승(승현준) 교수는 29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전체학이 DNA 구조를 완전하게 서술한 것처럼 컨넥토믹스가 두뇌의 구조를 완전하게 서술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컨넥톰은 지금 게놈지도가 각종 인간의 본질과 유전에 관한 연구의 토대가 되는 것처럼 향후 기억의 본질과 개인 간의 차이, 각종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서베스천 승 교수와의 일문일답.
-연구분야에 대해 설명해달라
▲계산신경과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본 개념은 뇌를 컴퓨터로 가정하고 연구하는 것이다. 뇌의 기능을 컴퓨터에서 재연하는 연구를 한다. 인공지능과 비슷할 수도 있지만 인공지능 연구자는 컴퓨터로 뇌를 모방하려 하지만 계산신경과학자는 뇌를 먼저 연구하고 이해하려 한다는 게 다르다.
-컨넥토믹스는 무엇인가
▲뇌 신경세포들은 뇌선으로 서로 연결돼 있고 뇌선은 스파게티처럼 얽혀 있어 구조가 매우 복잡하다. 이 구조는 두뇌의 놀라운 능력의 물질적인 기초다. 컨넥토믹스는 이런 뇌선들을 추적해 연결지도를 만든다. 모든 뇌선을 파악하면 컨넥톰이라는 새로운 과학의 보물을 얻게 될 것이다. 컨넥토믹스는 새로운 분야이고 아주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에 의한 컴퓨터 시각체계에서 3차원 현미경까지 컨넥토믹스에 필요한 기술이 현재 발전되고 있다.
-현재 컨넥토믹스는 어떻게 활용될 수 있나
▲이런 뇌신경 연결지도가 왜 필요한가 또는 어떤 유용성이 있느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인간게놈프로젝트(HGP)에 대해서도 똑같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그 비판은 틀린 것으로 판명됐다. 컨넥토믹스를 통해 얻는 방대한 정보는 미래 뇌과학 연구의 기반이 될 것이다. 컨넥톰을 통해 기억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 일반적인 사람들 개인 간의 차이와 그 이유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정신질환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법을 연구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다.
-컨넥톰이 완성되면 의식의 본질도 알 수 있나
▲인간의 정신이나 의식을 이해하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 컨넥토믹스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것이고 그 데이터는 다른 연구의 기반이 된다. 신경해부학자들이 뇌를 100년이 넘게 연구했지만 대부분 단편적인 연구에 그쳤다. 컨넥톰을 완성해 뇌에 대한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면 앞으로 관련 과학이 발전하면서 그 효율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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