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정도 어려워..표결해도 부결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9일 탈당한 친박(親朴) 인사들의 복당 여부를 최고위원회에서 공식 결정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최고위가 이 문제를 다룰 경우 어떤 결정이 나올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로선 강재섭 대표가 "복당 반대로 결론날 것"이라며 공식 논의를 거부하고 있어 박 전 대표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최고위 의장인 강 대표가 안건 상정과 관련해 사실상 전권을 갖고 있는 만큼 최고위에서 논의를 시작하는 것조차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만에 하나 친박 복당 문제가 최고위 안건으로 올라간다고 해도 강 대표 말대로 통과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게 당내 일치된 견해다.
당헌.당규상 친박 인사들의 복당 안건이 가결되기 위해선 최고위원 과반이 찬성해야 하지만 현 시점에서 이를 반대하는 주류측 최고위원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최고위원회 정수는 모두 9명으로 선출직 5명, 당연직 2명, 지명직 2명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지명직인 김무성 전 최고위원이 탈당한 뒤 결원을 채우지 않아 현재 총원은 8명.
이 가운데 범주류는 강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정몽준, 정형근, 전재희 최고위원, 이한구 정책위의장 등 6명에 달하고 친박 성향은 김학원, 한영 최고위원 2명에 불과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나 마찬가지다.
당 관계자는 "강 대표가 이미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이상, 친박 탈당자들의 복당 문제는 최고위원회에서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며 "설사 안건으로 올라온다 해도 결과는 뻔하다"고 말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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