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사재기 금지령에 보조금ㆍ`쌀 카드'까지



(서울=연합뉴스) 정묘정 기자 = 최근 국제 쌀값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쌀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쌀 사재기 소동으로 한바탕 몸살을 치른 세계 2위의 쌀 수출국 베트남에서는 정부가 28일 쌀 사재기 금지령을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지방 정부에 시장 규제를 주문하고 식품 교역업자가 아닌 개인이나 단체가 쌀 매매에 나서는 것을 엄격히 금지했다. 또 성명을 통해 "현재 정부는 국내소비를 충당할만큼 넉넉한 쌀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출물량도 충분히 확보돼있다"고 시민들을 달랬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이날 저소득층이 쌀을 큰 부담없이 사먹을 수 있도록 국내 생산 쌀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쌀값 폭등세가 국민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밖에도 쌀 재고량을 늘리고 쌀 공급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공급체계 수립에도 나설 예정이다.

필리핀 정부는 수도 마닐라 거주자 가운데 소득 하위 33%에 해당하는 저소득층에 `쌀 카드'를 배포할 예정이다. 이 카드가 있으면 정부 보조금을 지급받은 쌀을 일반미의 절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또 마닐라를 제외한 81개 지역 가운데 소득 하위 20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30만명에게는 월 최대 12달러까지 현금을 뽑아쓸 수 있는 은행 현금카드가 지급된다.

정부의 움직임과는 별개로 판매자 차원에서 쌀 판매량을 제한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 선지는 28일 최근 월마트 등 미국 내 대형 마트들이 잇따라 쌀 판매량 제한에 나선데 이어 미국 내 대형 아시안마켓인 `99랜치'나 이스라엘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수퍼솔' 등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최근의 쌀 위기는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들의 `역할'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전통적으로 자유주의 무역을 주장하던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트남, 인도, 이집트 등은 식량수출 제한조치에 나선 반면, 보호무역을 옹호하던 일본 등의 식량 수입국들은 무역 자유화를 촉구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세계 쌀 생산 및 수출 1위국인 태국이 쌀값 안정을 위해 비축미를 방출한다는 소식이 29일 전해져 쌀 위기가 진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yo@yna.co.kr

(끝)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