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대학 교수 117명 중 101명 설문 결과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나확진 기자 =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교수 10명 가운데 4명 꼴로 국내 사립대학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들일 뜻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육 및 연구환경에서 국내 최고를 자부해 온 서울대에서 다른 학교 교수직을 택하겠다는 응답이 이처럼 높게 나온 것은 이례적인 것이다.
29일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국내 명문사립대학에서 스카우트를 제의할 경우 이에 응하겠다는 응답이 37.4%에 달했다.
직급별로 살펴보면 부교수 이하의 경우 41.4%,정년이 보장된 정교수의 경우 36.1%가 수락의사를 나타냈다.
미국 명문사립대학이 스카우트를 제의할 경우 응하겠다는 대답은 46.1%로 국내 사립대보다 높았으며 명문주립대는 33.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학과별로 보면 경제학부는 응답자 가운데 무려 72.2%가 미국사립대의 스카우트 제의에 응하겠다고 답했으며 주립대의 스카우트 제의에 응하겠다는 응답도 55.6%나 됐다.
반면 사회학과의 경우 주립대로 옮기겠다는 응답이 8.3%에 불과했으며 미국 사립대의 스카우트 제의에 응하겠다는 대답도 16.7%에 그쳤다.
지리학과와 인류학과, 언론정보학과 교수들은 응답자의 절반이 국내 사립대학으로의 이직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학과와 사회복지학과는 12.5%만이 이직 의사를 밝혀 가장 낮았다.
사회대 측은 사립학교들이 보다 나은 보수나 연구환경을 스카우트 조건으로 제의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이직 의사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사회대의 한 보직 교수는 "최근에 몇몇 사립대들이 서울대 교수들에게 매우 파격적인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령 연중 절반 가량을 외국에서 연구할 수 있게 해주거나 석좌교수직을 제시하는 경우 연구 분야에 따라 매력적인 제안으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완진 서울대 교무처장은 "국립대가 각종 제도에 묶여 교수들에게 해줄 수 있는 차등적 지원이 제한돼 있어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교수들의 방학 중 해외 파견 근무 등 대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초 사회대가 소속 교수 117명 가운데 휴직 및 해외파견 중인 교수를 제외한 101명을 상대로 실시했으며 대상자 가운데 96%인 97명이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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