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내년 K-리그 참가를 목표로 제15구단으로 태어나게 될 '강원도민 프로축구단(가칭 강원FC)' 선수단 구성 문제가 벌써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강원도민구단은 28일 코칭스태프 7명과 선수 35명, 사무국 직원 14명 등 기본적인 선수단 규모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창단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앞서 창단했던 일부 시민·도민 구단들이 전문성을 가진 프런트들의 부족으로 효율적인 팀 운영이 이뤄지지 않아 자본잠식 사례가 발생했던 만큼 초기 단계부터 전문 경영인 영입 등 청사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생존의 힘은 '전문 경영인'
강원도는 창단 작업에 앞서 시민구단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자문을 많이 받았다. 공모주 모집부터 마케팅 등 구단 운영에 관한 전반적 사항들을 인천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구단은 강원도와 시.군 자치단체, 도민 공모주, 지역 기업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구성, 첫해 창단 비용을 포함해 132억원, 이후 매년 75억원 정도의 운영비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운영비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전문 경영인의 영입이 필요하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모 구단의 마케팅팀장은 "기존 시민·도민 구단들의 문제점은 경영이 정치적 논리에 따라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라며 "프런트들이 소신껏 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전문 경영인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적임자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지만 구단의 올바른 경영을 위해선 반드시 영입해야 한다. 더불어 프런트들 역시 현장 경험이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잡아라
새로운 팀이 창단되면 가장 관심을 끄는 게 바로 창단 감독과 대어급 스타다.
강원도민구단은 지난 2005년 창단을 위한 공청회를 시작으로 물밑 작업을 시작하면서 강원도 출신 사령탑의 영입을 내부적으로 준비해 왔다.
당시 물망에 올랐던 인물은 박종환 전 대구FC 감독과 이강조 광주 상무 감독, 원흥재 전 올림픽대표팀 코치 등이었다.
그러나 창단작업 과정에서 K-리그 제15구단의 신선한 이미지에는 기존 후보군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새 얼굴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떠올랐고, 그 과정에서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대외협력국 국제부장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강원도 양양 출신인 김 부장은 K-리그는 물론 월드컵 무대에서 두 차례나 활약했고, 1989년부터 3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에 뽑혔던 강원도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축구협회 1급 지도자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김주성은 벤치에 것에 문제가 없어 유력한 감독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강원도 출신 선수로는 설기현(풀럼)과 이영표(토트넘), 이을용(FC서울), 서동명(부산), 우성용(울산), 정경호(전북) 등이 눈에 띄지만 높은 몸값 때문에 영입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프로연맹은 2005년 12월 신생 구단인 경남FC의 원활한 선수 수급을 위해 고졸 5명, 대졸 또는 실업 5명에 대해 드래프트 우선지명권을 줬던 만큼 강원도민구단도 전례에 따라 스타급 선수 2-3명을 먼저 영입한 뒤 나머지 선수단 구성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사령탑의 경우 지역 출신이면 더 많은 열정을 가질 수 있겠지만 일단 능력이 있는 지도자를 국내외를 막론하고 뽑겠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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