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지난해 5월 개관한 경기도 고양시 종합공연장인 아람누리가 뛰어난 시설과 특화된 콘텐츠 등으로 공연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8일 어울림누리와 아람누리를 운영하는 고양문화재단에 따르면 아람누리에서는 그동안 창작발레 춘향 등 34개의 자체 기획공연이 98차례 진행됐고, 모두 7만1천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평균 객석점유율이 70%(유료 50%)를 기록했다.
또 대관을 통해서도 62개 작품이 98회 공연돼 6만5천여명이 아람누리를 찾았으며 전시회도 4차례에 걸쳐 203일간 진행돼 5만여명을 관람객을 끌어 모으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어울림누리만 운영했던 2006년(26만여명)에 비해 아람누리가 개관해 양대 공연장 시스템으로 운영된 지난해에는 53만여명이 공연ㆍ전시 등을 즐긴 것으로 집계됐다.
아람누리 개관 이후 공연장을 찾는 관람객이 배 이상 늘면서 문화재단 온라인 회원수도 지난해 3월말 2만여명에서 최근에는 7만3천여명으로 3.6배 늘었다.
이 같은 회원 증가의 영향으로 올 들어 아람누리에서 진행했던 세종솔로이스츠 신년음악회,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성토마스 합창단 공연, 실내악단 '이 무지치' 내한 공연 등은 연속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연말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진행돼 모두 7만3천여명이 다녀간 '모딜리아니와 에뷔테른전'은 다른 지역의 관객 비율이 55%를 넘어 콘텐츠만 좋으면 지방 문화공간으로서의 한계도 넘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재단은 이 같은 성과의 비결로 뛰어난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역 정서에 맞는 친숙한 프로그램 공연, 문화예술 분야에 익숙치 않은 관객을 위한 교육강좌 진행, 편리한 위치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정상급 공연이 가능한 시설과 규모에도 불구, 전체 관람객의 70%를 여전히 고양시 시민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아람누리ㆍ어울림누리가 지방 공연장으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또 어울림누리ㆍ아람누리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두 공연장 모두 국내 대표 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할지도 고민해야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전체 예산이 230여억원이었던 지난해 재정자립도는 23%에 그쳐 사업비 등의 상당부분을 고양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다양한 공연을 기획하는 전문 공연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결해야할 숙제로 손꼽힌다.
조석준 재단 대표는 "어울림누리는 대중ㆍ지역적인 공연장으로, 아람누리는 전문공연장으로서의 이미지를 만들 것"이라면서 "수준높은 공연 전시기획으로 공연장과 미술관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두 공연장의 위상을 시의 문화 랜드마크로 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울림ㆍ아람누리 = 고양시가 설립한 비영리 재단법인인 고양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형 종합공연장이다.
지난해 5월 개관한 아람누리에는 오페라극장(1천887석), 콘서트홀(1천477석), 실험극장(280-300석), 야외공연장, 도서관, 전시.카페테리아 등의 시설이 마련돼 있다.
특히 음향, 조명, 무대장치 등 공연에 필요한 시설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2004년 9월 개관한 어울림누리도 110명의 오케스트라와 200명이 동시 출연할 수 있는 가변형 무대시설이 갖춰진 대극장(1천218석)과 소극장(374석), 문화센터 등 다양한 공연 시설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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