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관계 강화 등 5개항 합의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티베트 사태를 계기로 갈등을 빚었던 중국과 프랑스가 일단 정부간의 합의를 통해 갈등을 봉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프랑스의 장 다비드 레비트 엘리제궁 외교고문은 26일 회담을 통해 양국이 현재의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강화하자는 내용 등 5개항에 합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7일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 따르면 양국은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중시하고 강화하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 노력해 현재의 갈등 국면을 극복해 나가기로 했다.
또 프랑스는 티베트와 대만이 중국 영토임을 인정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는 한편 올림픽은 정치와 무관함을 인정하고 올림픽의 성공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밖에도 프랑스는 중국이 분쟁지역과 전세계적인 문제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양국은 올해 10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셈(아시아유럽정상회의)을 통해서도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합의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도 27일 레비트 고문을 별도로 만나 "양국의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의 강화는 양국 국민의 이익 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정과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며 양국 관계의 강화를 강조했다.
이같은 양국의 화해 국면은 중국이 25일 오후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 재개 방침을 밝힌 뒤에 조성된 것으로 중국 측의 입장 변화가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티베트 망명정부의 달라이 라마측과 대화를 갖기로 한 것을 "괄목할만한 진전"이라고 평가하며 "중국 정부와 달라이 라마측의 대화 재개는 진정한 희망을 내포하고 있다"며 환영한 바 있다.
이처럼 양국 정부는 더 이상의 갈등은 양측에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갈등 봉합 수순에 돌입했지만 양국간 완전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열된 민족주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중국인들이 까르푸에 대한 불매운동을 계속하는 가운데 불매운동은 내달 1일 이후 대대적으로 전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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