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당정중학교 항공과학동아리
(군포=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 경비행기를 직접 조종해 하늘을 날며 비행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40여명의 중학생들이 있다.
2년 전 개교와 함께 창설된 경기도 군포시 당정중학교 항공과학동아리.
3학년 20명, 2학년 15명, 1학년 11명 등 46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이 동아리는 단순히 모형비행기를 만들어 날리는 모형항공기경진대회 준비와 참가에 주력하는 여타의 동아리들과는 다르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비행기 모형 재료를 조립, 대회에 참가해 입상하는 것이 최종 목표인 동아리들과 달리 이들에게 비행기 모형 조립과 무선조종은 실제 비행기를 조종하기 위한 과정에 불과하다.
모형 비행기로 비행원리 등을 배우고 가상항법 장치로 비행기 조종법을 숙달하게 되면 학생들은 학교에서 구입한 경비행기 '당정1호'를 직접 조종할 수 있게 된다.
체계적인 항공 교육을 목표로 지난해 학교에서 구입한 '당정1호'는 이탈리아제 초경량 항공기 '빙고503'.
2천400만원짜리 중고비행기인 당정1호의 구입비용은 학교와 군포시에서 절반씩 부담했으며 군포의왕교육청에서도 동아리 활동을 '명품 교육' 과정으로 인정, 매년 360만원 가량의 조종 강습료를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의 안전한 조종 체험을 위해 학교는 '비행 시뮬레이션실'을 만들어 학생들이 실제와 동일하게 만들어진 3D 가상 비행장에서 조종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국내 비행장을 비롯, 전세계 2천400여개 비행장에서 200여종의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비행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직접 비행기를 조종해야 하는 만큼 실제 항공기의 비행.조종원리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이해도는 높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목재의 비싼 재료가 아닌 우드락이나 스티로폼 등 저가의 재료로도 훌륭한 모형비행기를 만들어내는가 하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 비행원리를 이용한 창의적인 실험도 이뤄진다.
이제 3년차에 접어든 신생 동아리지만 매년 대통령배 모형항공기 대회, 경기도 과학동아리 경진대회, 과학발표 대회 등 다방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도 학생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
또 동아리장인 3학년 이동규(15) 군을 비롯해 많은 학생들이 비행기 조종 면허 획득을 준비하고 있어 최연소 경비행기 조종사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기도 하다.
경비행기 조종 면허의 경우 만14세 이상으로 20시간 이상의 비행경력을 쌓으면 필기와 실기 시험을 볼 수 있다.
항공과학동아리의 창립자이자 학생들에게 직접 비행원리를 지도하고 있는 김윤식(59) 교장은 앞으로 항공과학고등학교를 설립해 항공 관련 과학자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항공과학은 첨단산업의 결정체입니다. 어릴 적부터 체계적으로 흥미와 자신감을 북돋우는 교육을 실시해 전문가들을 양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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