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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중국 베이징 시내 북동부에 위치한 관영방송 중앙전시대(CC-TV) 본사 신사옥 CCTV타워는 `현대판 바벨탑'을 떠올릴 만큼 거대한 위용을 자랑한다. `7'자 두 개를 비스듬하게 붙여 놓은 듯한 52층짜리 건물의 높이는 무려 234m다.
만리장성과 쯔진청(紫禁城)처럼 대국(大國) 자존심이 녹아 있는 중국인의 `슈퍼 사이즈' 심리를 대변한다.
하계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안방에서 인류 최대의 스포츠 제전을 개최하는 중국이 종합 1위 야망을 드러내는 건 어쩌면 당연한지 모른다.
13억 인구의 중국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내건 목표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스포츠 최강 자리에 올라서는 것.
금메달 개수가 올림픽 참가국의 국력을 온전하게 반영하는 건 아니지만 종합 1위와 2위가 주는 상징적인 의미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세계 스포츠 2인자로 발돋움한 중국이 이번 대회가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2004년 아테네 대회까지 3회 연속 올림픽을 제패한 미국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국명으로 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19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 때 금메달 15개와 은 8, 동메달 9개로 종합 4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한 중국은 1988년 서울대회 때는 11위(금 5, 은 11, 동 12개)로 세계 톱 10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 4위(금 16, 은 22, 동 16개)로 복귀했고 4년 뒤 애틀랜타대회 때도 4위(금 16, 은 22, 동 12개)를 지켰다.
2000년 시드니대회에서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3위(금 28, 은 16개, 동 15개)로 한 계단 올라선 중국은 급기야 2004년 아테네대회 때 금메달 32개와 은 17개, 동메달 14개로 2위를 차지하며 종합 1위 미국(금 35개, 은 39개, 동 29개)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전체 메달 수에선 63-103으로 미국에 크게 뒤지지만 국가별 금메달 개수에서는 불과 3개 차로 접근했다.
중국이 개최국 프리미엄과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은 베이징 대회 최대 메달밭인 육상(금메달 47개)에서 초강세, 수영(46개)에서 우위를 점한 반면 중국은 그 외 종목에서 틈새 전략을 노리고 있다는 점이 대조적이다.
4년 전 아테네 대회 때 육상에서 금메달 8개를 수확한 미국은 지난해 일본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 14개를 따 5개와 4개에 각각 그친 케냐와 러시아를 크게 따돌리고 종합우승했다.
반면 중국은 남자 허들 110m 세계기록 보유자인 류시앙에게 목을 매고 있다.
수영에서도 미국의 강세가 돋보인다. 미국은 아테네 대회에서 경영에 걸린 32개 금메달 중 12개를 휩쓸었다. 이번 대회 8관왕에 도전하는 `수영 천재' 마이클 펠프스(아테네올림픽 6관왕)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안방에서 미국의 아성을 허물겠다는 중국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수영에서 경영의 열세를 전략 종목인 다이빙에서 만회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3m 스프링보드와 10m 플랫폼에서 남녀 개인전과 두 명이 뛰는 싱크로나이즈드 등 총 8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루는 데 중국은 아테네 대회 때 수확했던 6개 이상을 자신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때 중국은 다이빙 금메달 10개 중 9개를 가져와 `다이빙 왕국'임을 입증했다.
총 18개 금메달이 걸린 체조도 중국의 기대 종목이다.
특히 남자 기계체조에서 월등한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올림픽 전초전으로 치러진 지난해 9월 독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단체전과 남자 개인 종합, 안마, 링, 여자 도마 등 5개 종목을 제패했다. 여자부 역시 중국은 미국과 양강 구도 속에 단체전과 도마, 마루운동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메달 박스인 사격, 역도(이상 금메달 15개)와 기량이 좋아진 레슬링(18개), 복싱(11개)도 금메달 사냥에 힘을 보탠다. 사격은 여자공기소총 세계 1위 두리와 남자 10m 공기권총 탄쭝량, 여자 25m 권총의 천잉이 메달 기대주들이다. 역도도 남자 6체급, 여자 4체급에서 출전 쿼터를 확보해 금메달 8개 이상을 획득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세계 최강 입지를 굳힌 배드민턴(5개), 탁구(4개)와 여자 중량급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도(14개)에서도 금빛 승전보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결국 육상과 수영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서 미국에 뒤진 부분을 얼마나 만회하느냐가 종합 1위 달성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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