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대표 불출마 표명에 `대타' 관심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사실상 7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전대에 도전할 친박(친박근혜) 후보가 누가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25일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7월 한나라당 전대에 나가지 않겠으니, 나간 분들을 전부 복당시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복당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당의 결정에 따라 생각해보겠다"고 여지를 남겼지만, 사실상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셈이다.
박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당내 40명의 세를 형성하고 있는 비주류로서 `친박'계가 독자적으로 당권을 차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물론 전당대회 이전에 탈당한 친박 인사들의 복당이 이뤄진다면, 계파 수장을 맡아온 4선의 김무성 의원이나 최다선인 6선이 되는 홍사덕 당선자가 `당권'에 도전, 중도 세력과 연대를 모색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들의 복당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박 전 대표는 당분간 상황을 주시하며 `캐스팅 보트'로서 어느 주자와 전략적 연대를 할 지 관망할 가능성이 크다.
이보다 수월한 예측이 가능한 것은 `친박 최고위원' 몫으로 전당대회에 출마할 후보군이다. 친박측 입장에선 최소한 2개 정도의 최고위원 자리는 확보해야 향후 당 운영 과정에 일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우선 유력하게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은 3선에 성공한 부산 출신의 허태열 의원. 허 의원 본인은 전대 출마를 놓고 고심하고 있지만, 계파 내부에선 어느 정도 암묵적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역시 18대 국회에서 3선이 되는 서병수 여의도연구소장과 김성조, 김학송 의원도 몇 안되는 당내 친박 3선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다.
4선에 성공한 김영선 의원은 이미 선출직 최고위원을 지낸 만큼, 전대 출마보다는 국회부의장 직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선급 가운데는 수도권 몫으로 이혜훈, 유정복 의원과 이성헌 당선자, 대구 출신인 유승민 의원 등이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이름이 오르내린다. 친박 성향으로 분류되는 진영 의원(용산)도 출마가 거론된다.
한 관계자는 27일 "박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고, 상황을 관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계파 내부에서 누가 출마할 지는 아직 논의된 바가 없지만, 본격적인 전대 국면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kyunghee@yna.co.kr
(끝)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