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리사이클(재활용) 해주시라"..이재오.이방호 불참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이승우 기자 = "눈에서 멀어지더라도 잘 좀 배려해주십시오", "어디에 있든 5년 동안 함께 갑시다"

이명박 대통령 초청으로 25일 저녁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17대 총선 한나라당 낙천.낙선자와의 만찬 회동은 소맥(소주와 맥주) 폭탄주가 돌아가는 가운데 적지 않은 농담과 웃음꽃이 피어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식사 직전 인사말을 통해 "(총선 후에) 개별적으로 전화를 하려 하다가도 연락을 못했지만 이렇게 함께 보게 되니 다행스럽고 좋다"면서 "다들 능력이 없어서 안됐다기 보다는 바람 같은 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것 같다. 마음이 안 됐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시간이 갈수록 과거 10년 흐트러진 것을 바로세우기가 어렵다는 느낌이 들더라"며 대통령 취임 후 한 달 여 간의 소회를 피력하기도 했다.

공천에서 낙선한 뒤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이끈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은 인사말 바통을 넘겨받아 "정권을 교체해 힘있는 의원이 되나 했더니 이게 웬 청천벽력인가"라면서 낙천의 마음고생을 슬쩍 내비쳤지만, 곧바로 `아웃 오브 사이트, 아웃 오브 마인드'(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라는 영어 속담을 인용하며 "눈에서 멀어지더라도 대통령께서 잘 좀 배려해주시라"면서 이 같은 기회를 자주 가질 것을 건의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역시 낙천한 뒤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덕룡 의원도 "21세기는 환경이 중요한 시대다. 환경하면 리사이클(재활용) 아니냐"면서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은 폐기처분 할 사람 아니라 다시 리사이클 될 재원들이니까 낙담하거나 좌절하지 말자"고 재치있는 발언을 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인사말에 이어 이 대통령이 소주와 맥주를 이용한 폭탄주를 직접 만든 뒤 낙천.낙선자들이 앉아 있는 5개의 테이블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낙천으로 인한 마음고생과 선거 패배의 아픔을 위로하자 초반의 다소 딱딱한 분위기는 이내 부드럽게 풀어졌다.

박 전 국회부의장은 이 대통령을 테이블마다 따라다니면서 `MB 정권의 성공을 위하여', `이대성'(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을 위하여) 등의 구호를 외쳐 분위기를 띄웠다.

강재섭 대표는 "지난번 당선자 만찬 때에는 제가 이질감을 느꼈었는데, 오늘 이 자리에 저와 똑같이 국회의원이 안 된 동지들이 있어 동질감을 느꼈다"며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 말미에 "우리는 어차피 정권을 만든 공동 주역이 아니냐. 비록 국회를 떠나더라도 어디서든지 저를 잘 도와서 국민에 대한 우리의 무한 책임을 잘 할 수 있도록 5년 동안 함께 가자"고 강조하고 "임시국회에서도 다들 도움을 주고 잘해달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만찬 과정에서는 최근 정치권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친박연대나 친박 무소속 연대를 빗대어 "연대가 흔한데 낙천.낙선자들로 `낙낙연대'를 만들자"는 조크도 나와 웃음바다를 만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이 끝난 뒤 참석자 모두와 일일이 사진을 찍고 청와대 본관 앞까지 나와 일일이 악수를 나눴으며, 이들이 탄 버스가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며 관심과 애정을 표명했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당초 당 지도부와 함께 낙천.낙선자 등 50명이 초청됐지만, 지리산에서 머물며 향후 행보를 고심 중인 이재오 의원과 이방호 사무총장 등 6~7명은 불참했다.

south@yna.co.kr

(끝)



">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