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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저질렀다" 인정.."올림픽 보이콧은 EU 합의로"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4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TV로 생중계된 가운데 진행된 언론과의 특별대담을 통해 국내외 현안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100분에 걸쳐 진행된 이날 대담은 취임 초기 65%대의 고공행진을 거듭한 그의 인기가 취임 1년여 만에 30%대로 급락한 가운데 지지도 회복방안의 하나로 마련된 것이어서 하락세의 지지율 반전에 기여할 지 관심이 쏠렸다.

언론인들과의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된 대담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공무원 감축 및 불법이민자 구제 여부 등 국내 문제와 베이징 올림픽 참석문제를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파병 등 국제현안을 두루 언급했다.

◇국내 문제= 사르코지 대통령은 가장 먼저 자신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는 점을 인식한 듯 "지난 1년 동안 실수를 저질렀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지지도 하락에도 불구하고 취임 당시 약속한 개혁 정책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당초 EU에 약속한 대로 2012년까지 균형예산을 달성하려는 정부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 공무원 감축과 공공 지출 감축 등을 거듭 다짐했다.

하지만 그는 외부의 여건이 결코 프랑스에 유리하지 않았다고 항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취임 이후의 세계 경제 여건 등을 거론하면서 "유가는 2배로 뛰었고,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위기가 터졌는가 하면, 유로화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 그는 프랑스 경제가 외국인 노동자를 필요로 하고 있지만 불법이민자들에 대해 포괄적 대규모 사면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법이민자를 대거 구제하게 되면 재앙이 초래될 것이며 불법이민 알선업자들만 이득을 보게 된다면서 "현행 이민규정은 준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실시된 주간 파리마치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72%가 재임 1년 동안의 그의 업적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문제= 중국인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베이징 올림픽의 개막식 보이콧 여부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차원에서 합의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그러나 EU 회원국들은 티베트 사태에 대한 대응에 견해를 서로 달리하고 있어 개막식 보이콧에 합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런 입장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거부할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하반기에 EU 순회의장직을 맡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는 중국당국이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와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중국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대화를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징후들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티베트에서 최근 발생한 소요 사태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중국이 티베트에 더 많은 자치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티베트가 중국의 자치주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터키의 EU 가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탈레반이나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등과는 일절 접촉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하는 등 강경 기조를 고수했다.

이날 특별대담에 대해 야당인 사회당은 감동을 받지 못했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mingjo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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