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부' 추정.."시리아와 협력 의도는 돈벌이 때문"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조준형 이정진 기자 = 미 행정부가 24일(현지시간) 북한과 시리아 간 핵협력에 대한 의회 비공개 브리핑 과정에서 이른바 '결정적 물증'으로 제시한 정보에 포함된 한 사진 속의 인물은 영변에 있는 핵연료제조공장 책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리아에 지어진 문제의 시설이 영변 원자로와 거의 같은 종류로 알려지면서 미 정보 당국은 이 사진을 북한과 시리아간 핵협력을 확신하게 하는 증거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공개 브리핑에 나선 미 정보당국자들은 문제의 사진을 자료화면으로 제시했으며 그의 신원에 대해 '전지부(또는 전치부.Chon Chibu)가 아니냐'고 묻자 "맞다"라고 확인했다.
미 정보당국자들은 전지부라는 인물이 '영변 핵연료제조공장책임자(the head of North Korea’s nuclear reactor fuel manufacturing plant in Yongbyon)'로 일하고 있으며 그가 시리아 원자력위원회 관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제시했다. 또 그가 북핵 6자회담에도 등장한 다른 사진도 제시했다.
정보당국자들은 이밖에 영변 핵시설에서 근무하는 고위급 북한인사가 문제의 시리아 원자로 건설(2001년 시작) 전에 시리아를 수차례 방문했다는 사례도 거론했다.
이들은 시리아의 비밀스런 핵 프로그램에 북한이 협력한 의도는 "현금 때문"이라면서 "다른 가설도 검토해 보았지만 이 원자로는 시리아가 사용할 목적으로 시리아에 지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시리아에 건설된 원자로를 이용, 핵무기 제조 등에 필요한 '무언가'를 얻으려 했을지 모른다는 '아웃소싱'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다.
미 정보당국이 제시한 사진 속 인물과 관련, 북핵 현안에 정통한 외교소식통들은 25일 "시리아와 핵협력을 하러 갔다면 북한과 시리아와의 돈독한 우호관계 등을 감안했을 때 영변 핵시설과 직접 관련된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도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일각에서 거명된) 정태양 북한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54년생)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은 또 문제의 사진이 언제, 어디서 찍혔는 지에 대해서도 짚어봐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와 관련, 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24일 보도된 한 일본 TV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시리아의 핵 협력은 과거의 일이라는 것이 미 당국의 판단"이라며 북-시리아 간 핵협력이 현재는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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