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취임 두달 비서관 `기강잡기'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지난 두달동안 청와대는 `부자들이 모여 있나 보다' 이런 인상을 줬지만 `국민이 바라는 핵심을 기민하게 파악해 딱딱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굳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확대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청와대가 국민에게 어떤 인상을 줘야 하는가 이런 것을 여러분들이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전날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이후 청와대 일부 수석비서관의 `투기 의혹'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이미지 쇄신을 위해 `일하는 청와대상(像)'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어려움이 있지만 그때 그때마다 거기에 휘말리거나 몰입해 버리면 점점 능력이 떨어진다. 이것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혀 재산공개 파문에 따른 `후속조치'는 없을 것임을 내비쳤다.

◇"목표와 방향 잃지 말아야" = 이 대통령은 취임 두달째인 이날 청와대 직원들을 상대로 `초심(初心)'을 강조했다.

"취임한 지 딱 두달 됐다"며 운을 뗀 이 대통령은 "그동안 처음이고, 총선도 있고, 재산등록도 있고 하다 보니까 집중을 해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못 됐다"면서 "이제 마음을 다잡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당면 현안업무가 자꾸 떨어지니까 그것에 급급하기 마련"이라고 지적한 뒤 "그런 현안업무에 매달려서 바쁘게 돌아가다 보면 자칫 길을 잃어버릴 수 있다"면서 "제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 꾸준히 점검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나 자신도 그렇지만 수석이든 1급이든 6급이든 내가 왜 공직자가 되려하는가, 공직자가 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이런 것들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그런 생각이 좀 덜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질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특히 청와대 공직자는 자아를 한번 더 의식해야 한다. 일반 공직자와는 다르다"면서 "여기 왔다가 잘하면 다음에 좋은 자리로 가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계산만 갖고 와서 일해서는 안된다"면서 헌신, 봉사, 희생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지금부터라도 내가 무엇을 준비했는가 하는 고민을 해야 한다"면서 "그 준비는 자기 자신, 가정, 친척, 교우관계 모든 면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자아를 관리할 수 있어야 청와대에 들어올 자격이 있다"면서 `수신제가(修身齊家)'를 요구했다.

◇"청와대 마늘값도 챙겨야" = 이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초기 청와대가 내각 및 수석비서관 인선 파문, 공천파동 등을 겪으면서 잇단 구설수에 오른 점을 감안한 듯 `이미지 쇄신'을 거듭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라는 곳은 어쩌면 근무할 때와 떠난 후에도 상당한 자기관리를 해야 하는 자리"라면서 "청소하는 직원부터 수석까지, (대통령)실장까지, 나까지 전부 홍보요원이다. 누구든 청와대를 대표하는 사람이고 얼굴"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처 파견 공무원들을 지목하며 "여러분은 부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부처쪽 일 매일 신경쓰고 `잘 보여야 잘 돼서 돌아간다' 이런 의식을 갖고 있으면 청와대 멤버가 될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새로운 이미지를 지금부터 형성해 가야 한다"면서 "정말 실제로 필요한 정책을 내놓는 일이 쌓이면 `야, 청와대는 정말 실용적인 정책을 내놓는구나, 내놓은 정책을 끝까지 뒷바라지하고 챙기는구나' 이런 이미지를 주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 유가상승, 공기업 인사, 물가상승, 한미 쇠고기협상 타결 등 정치.경제.사회 현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후속대책을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신문을 보니 깐마늘 값이 40몇% 올랐다고 돼 있는데 값이 왜 올랐는지, 대책은 무엇인지 이런 것을 주제로 실용적 회의, 실용적 행정을 해야 한다"면서 "회의도 한 것과 안한 것이 어떤 차이가 있을까 생각해야 한다. 청와대가 마늘값 오른 것까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에 (국민은) 신뢰를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humane@yna.co.kr

(끝)



">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