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계획서대로 못하면 임기중에도 교체"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공기업 사장 및 임원들에 대한 공모 기준과 관련, "누구를 주려고 마음먹고 형식적으로 공모하는 식이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확대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공기업 임원을 공모할 때 전문직은 철저히 공모해 뽑아야 한다. 민간 CEO(최고경영자) 중에서 경쟁력이 있는 인물을 뽑아서라도 가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공기업 사장이나 임원들을 낙하산 인사 대신 철저히 능력과 전문성 위주로 선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이미 지난 `4.9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후보들을 6개월 정도 각종 공직 등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사장에 임명되면 협약서를 만드는 게 좋겠다. `임기중 해당 공기업을 어떻게 해 나가겠다'는 경영계획서를 제출토록 한 뒤 계획대로 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임기중에라도 바꿀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공기업 사장들에 대한 `정기평가' 방침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또 고유가 시대에 따른 에너지 사용 절감 대책과 관련, "실내온도 제한과 같은 정책을 내놓으면 국민은 현실성이 없다고 본다. 정부가 일일이 온도를 점검하러 다닐 수도 없지 않느냐"고 묻고 "NGO(비정부기구) 단체가 국민 캠페인을 하는 방안을 연구했으면 좋겠다"며 민간 차원의 대국민 캠페인추진 검토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각 수석실에서는 정부부처 업무보고 당시 지시했던 일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그 결과를 알려달라"면서 비서관.기업CEO 등과 연결된 `핫라인'에 언급, "사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거는 것이 쉽지 않고, 그래서 `핫라인'도 형식적으로 운영하면 흐지부지 된다. 전화를 걸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헤아려 보고 먼저 전화해도 되겠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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