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는 25일 북한이 시리아의 비밀 핵 활동에 협력했다고 확신한다는 미국 백악관 대변인 성명과 관련해 "정확한 발표를 아직 듣지 못했지만 그런 관계가 있다면 핵 비확산이라는 관점에서 대단히 큰 문제다.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러시아 방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와 같이 말하고 이 문제도 북핵 6자회담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관방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시리아의 핵 활동을 비밀리에 지원했다면 대단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문제가 북한에 대한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미국 정부가 판단할 일이지만 북한에 좋은 영향을 줄 만한 소재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마치무라 장관은 이날 중 토머스 쉬퍼 주일 미국 대사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외상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6자회담 합의에 위반되는 것이라면 대단한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전하고 정확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를 위해서는 시리아에 대한 북한의 핵 협력을 명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외무성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를 둘러싼 북-미 양자협의가 진전되고 있는 단계에서 이런 내용이 공표된데 대해 "'지나치게 엉터리로 신고하려고 하느냐'는 메시지가 아니냐"고 지적했으나 다른 정부 소식통은 "미국은 시리아에 대한 핵 활동 협력 내용을 공표하기 전에 북측에 전달했을 것이고 북한도 이를 (신고 내용에) 포함하기로 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고 교도(共同)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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