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발당한 사람들, 총선일에 문 대표 선거법위반 주장"
(서울=연합뉴스) 김병조 기자 =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지난 9일 국회의원 선거일에 한나라당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과 실랑이가 벌어져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해 경찰이 수사중이다.
경찰은 문 대표에게 고발당한 이들이 반대로 "문 대표가 불법 선거운동을 벌였기 때문에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주장함에 따라 문 대표에 대해서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중이다.
25일 경찰과 창조한국당 등에 따르면 문 대표는 지난 9일 18대 국회의원 선거일에 투표를 마친 뒤 지역구인 은평구에서 부인과 산책을 나갔다 한나라당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문 대표는 "총선 당일 오전 일찍 투표를 마친 뒤 잠시 쉬었다가 오후 2시30분께 아내와 70대 노인 등 마을주민 2명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한나라당 옷을 입은 사람 등 6명이 우리를 둘러싸고 밀치는 등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이들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으나 이들은 반대로 문 대표가 선거일에 주민들과 악수를 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벌였다며 '선거법 위반' 혐의로 문 대표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근 문 대표를 불러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문 대표를 불러서 기본적인 사실관계 등을 조사했다"며 "대체로 양측의 진술이 비슷하지만 자세한 부분에서는 서로 주장이 달라서 계속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 대표측은 "여러 명의 사람들이 다가와 시비를 걸어 폭행 혐의로 신고했는데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채 반대로 시비를 건 사람들의 주장에 따라 '선거법 위반'혐의만 조사했다"며 경찰 수사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현재 현장 조사 등을 벌이고 있으며 정확한 경위는 좀 더 파악해야 한다"며 더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kb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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