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추가협의 가능성..한.미 수석대표 28일 회동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이정진 기자 = 북한과 미국은 북한이 신고할 핵프로그램의 검증 문제에 대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플루토늄 관련 사안도 심도있게 논의해 상당한 진전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간에 추가협의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이견이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전해져 북한이 조만간 신고서를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 측에 제출하고 5월에는 핵신고 문제를 마무리짓고 핵폐기 단계를 준비하기 위한 6자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24일 백악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이 시리아의 비밀스런 핵활동에 협력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발표하면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박3일 간의 방북을 마치고 돌아온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은 25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황준국 북핵외교기획단장을 만나 북측과의 협의 내용을 설명했다.
앞서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 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전날 저녁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전화 협의한 데 이어 28일에는 미국에서 힐 차관보와 만나 6자회담 진전방안에 대해 추가로 논의할 계획이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 측은 성 김 과장의 방북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면서 "북한과 미국은 플루토늄 관련 사안에 대해 깊이있게 논의해 진전이 이뤄졌으며 신고 내용의 검증 문제에 대해서도 앞으로 협의,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성 김 과장이 미국으로 돌아가 본국에 보고한 뒤에야 협의 내용이 보다 구체적으로 6자회담 참가국들에게 공유될 것"이라며 "우리 측이 기대하고 있는 6자회담 `5월 중순' 개최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안은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교 당국자는 간담회를 갖고 "북.미 간에 진지한 협의를 했다"고 평가했고 북.미가 신고서 제출 전에 추가로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협의를 끝내고 공개만 남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추가 회동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 정부가 북-시리아 간 핵협력 의혹을 확인한 데 대해 "오래전부터 제기된 사안으로 놀라운 것도 새로운 사실도 아니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백악관 성명으로 관련의혹이) 확산되기보다는 기존에 제기된 의혹들이 검증과 모니터링을 거쳐 해소되는 쪽으로 가야한다"면서 "북한이 앞으로 있게 될 철저한 검증에 적극 협조함으로써 자신들의 의혹을 철저히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식 주미대사도 이날 간담회에서 미 백악관 성명에 대해 "과거 지향적이기보다 장래에 포커스(초점)를 두고 있지 않나 보고 있다"면서 "지금 진행중인 6자회담을 좌초시키거나 전복시킬 사안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한다"고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성 김 한국과장과 원자력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미국 실무진은 지난 22∼24일 평양에서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과 만나 플루토늄 관련 사항을 다룰 공식 신고서의 내용에 대해 최종 조율하고 검증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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