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환영인파 동원계획…TV중계 여부도 주목
(선양=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 북한이 오는 28일 평양에서 진행되는 베이징(北京)올림픽 성화봉송과 관련,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성화봉송 출발행사에는 북중 양국의 지도자들이 참석하며 수십만명의 평양시민이 연도에 나와 올림픽 성화를 환영할 예정이다.
행사에 참석할 북한 지도자의 명단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참석이 유력시되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지난 21일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초대회에는 북한측 최고위 인사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이 참석한 바 있어 이보다 급이 높은 성화봉송 행사에는 김 상임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북한 각 언론매체 대표자로 양시운 북한 조선중앙방송위원회 부위원장도 참석해 북한이 성화봉송 행사를 TV로 중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
북중 양국이 이번 성화봉송 행사를 양국 우호친선의 상징적 행사로 부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데다 지난 2월 뉴욕필 평양공연을 TV 중계한 것과 형평을 맞춘다는 측면에서 북한이 성화봉송 전 과정까지는 아니더라도 출발행사와 종료행사, 일부 성화봉송 과정 등 핵심장면은 중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베이징(北京)의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이 이번 성화봉송 행사를 TV로 중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성화봉송을 위한 북한의 준비작업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4일 "평양행사 시작장소(주체사상탑)과 마감의식장소(김일성경기장)의 현수막 가설무대제작 설계도안이 완성됐으며, 봉화이어달리기주로(성화봉송로)에 설치할 장치물 제작이 완성단계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24일 양각도호텔에 국내 언론사 기자 및 평양 주재 외신기자 등을 불러다 놓고 성화봉송 행사일정을 통보했다.
평양 봉송행사를 위해 4차례 북한을 방문한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들도 준비사업에 만족을 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평양 성화봉송은 28일 오전 10시 주체사상탑에서 시작돼 청류교, 우의탑, 중국대사관,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평양체육관, 천리마거리, 평양역, 평양대극장, 김일성광장, 천리마동상, 개선문 등을 거쳐 오후 3시15분 김일성경기장에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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