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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구처, 수의대에 주의 공문 발송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서울대는 세계 최초의 복제견인 스너피 2세의 임신에 성공했다는 보도와 관련, 언론에 연구성과를 알릴 때는 연구처를 거치도록 한 학교의 지침을 수의대가 위반했다며 본부 차원의 대응 계획을 밝혔다.

국양 서울대 연구처장은 25일 오전 서울대 기자실을 방문해 "수의대가 스너피 2세의 임신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간 것은 연구성과를 발표할 때는 논문 게재가 승인된 이후 연구처를 통해 알리도록 한 학교의 지침을 위반한 것이다"며 "이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고 경위를 밝히도록 요구하는 공문을 수의대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 등으로 대외적 신뢰도에 상처를 입은 뒤 비슷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연구 실적을 사전에 언론에 공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데 아직 출산에 성공하지도 않았고 이를 논문으로 검증하지도 않은 스너피 2세 연구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보고 있다.

국 처장은 "이번 연구가 본질적으로 성공적인 것이 될 수도 있지만 실험 결과는 논문이 나와야 학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며 "논문에서 실수가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그런 경우 또 공격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구 결과를 공개하는 절차에 관한 지침을 대부분의 단과대학이 잘 지키고 있는데 마약탐지견 복제나 스너피 2세 임신 등 유독 수의대만 이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불쾌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국 처장은 황우석 전 교수나 이병천 교수의 특허 등에 대해 "최초의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 특허를 낸 이안 월머트 박사의 방식과 비교해 핵 치환 과정에서 전압을 가한 점을 제외하고 (본질적으로) 같다"며 "연구는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특허를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하면 분쟁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서울대 수의대가 돌리 복제 기술의 특허권을 사들인 회사의 주 타깃"이라며 "여기에 서울대가 행여 말려들까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국 처장은 "황우석 전 교수의 경우도 논문을 발표하기도 전에 언론 홍보를 통해 연구비를 타내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없는 것을 있다'고 하는 함정에 빠진 것"이라며 수의대로부터 보도 경위에 대한 해명을 들은 뒤 대응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너피 2세 연구를 진행 중인 이병천 수의대 교수는 스너피의 출산 3주년을 기사화하러 찾아온 기자의 취재에 응하던 중 임신 사실을 언급했을 뿐이라며 "아직 공식적으로 받은 것이 없으니 공문을 받고 판단해보겠다"고 말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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