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기관장 일괄사표 제출 요구받아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연구단지)내 각종 정부 출연기관에서 기관장, 감사 등의 사퇴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출연 연구기관에 따르면 최근 사의를 표명했던 한국과학재단 최석식 이사장은 24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사표가 수리되자 이날 간단한 이임식을 갖고 공식 사퇴했다.
참여정부 시절 과학기술부의 기획관리실장, 차관 등을 역임한 최 전 이사장은 지난해 5월 임기 3년의 과학재단 이사장으로 부임했으나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다.
대전의 국립중앙과학관 조청원 관장도 최근 사의를 표명하고 모 정부출연기관의 신임 원장 공모에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관장은 옛 과학기술부에서 원자력국장, 과학기술기반국장 등을 지내고 2005년부터 중앙과학관 관장으로 일해왔다.
정부출연 연구기관내 감사들의 중도 사퇴도 이어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최광웅 감사와 한국원자력연구원 김홍권 감사가 최근 사표를 제출하고 직에서 물러났다.
최광웅 감사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인사제도비서관 등을, 김홍권 감사는 경찰청 차장 등을 지낸 뒤 청부출연연 감사로 각각 부임해 임기를 2년 가량 남겨둔 상태였다.
특히 정부가 교육과학기술부 및 지식경제부 산하 32개 출연연구기관에 기관장의 사표 제출을 일괄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내 20여개 정부출연기관에서도 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덕특구내 주요 정부출연 기관 가운데 화학연구원, 천문연구원, 지질연구원, 생명공학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11개 기관에서 올해 수장(首長)의 임기가 만료된다.
또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전자통신연구원, 중앙과학관, 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 5개 기관에서는 2009년에, 기계연구원과 에너지기술연구원, KAIST 등 4곳은 2010년에 각각 원장 등의 임기가 종료된다.
앞서 대전에서는 한국조폐공사 이해성 사장과 한국수자원공사 곽결호 사장 및 김재호 감사가 임기도중 사퇴했다.
대전의 정부출연연 한 관계자는 "현직 기관장들을 대상으로 일괄 사표를 받더라도 모두 교체하기 보다는 선별적으로 교체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며 "기관장들의 인사문제로 연구단지 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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