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 소니와 TV 전쟁 승부는 = 이번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TV 사업의 성적표였다.

TV 사업을 맡은 디지털미디어(DM) 총괄은 1.4분기에 미국과 중국에서 일본 소니와 자존심을 걸고 불꽃 튀는 TV 판매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DM총괄은 1.4분기 소니와의 치열한 저가 전쟁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

DM총괄의 1.4분기 매출은 1조8천300억원, 영업이익률은 1%를 기록해 3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 일본 소니와 함께 출혈 경쟁을 벌여 실적이 좋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오히려 2004년 2.4분기 이후 계속된 만성 적자에서 이번에 흑자로 전환한 것.

무엇보다 환율의 영항이 컸으며, 미국 시장에서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프리미엄 제품에 승부를 본 것이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전체 평판TV 수요가 전분기 대비 28% 감소했지만 삼성전자의 TV 판매량은 전분기에 비해 15% 하락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작년부터 시작된 북미와 중국 시장의 TV 가격 전쟁은 소니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소니는 최대 TV 시장이라는 미국에서 작년 말부터 LCD TV 제품 가격을 단계적으로 내리기 시작해 현재는 원래 가격에서 400달러 가까이 인하했다.

42인치 HD급 동종 모델을 비교했을 때 소니 TV는 작년 10월 중순 1천400달러에서 12월 말 1천300달러로 떨어졌고 2월 말에는 다시 1천150달러까지 내렸다.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도 작년 10월 중순 1천300달러에 팔았던 동급 기종을 지난 연말에는 1천달러까지 내렸다 2월말 다시 1천150달러로 소폭 올리는 식으로 소니의 가격 정책에 평행선을 달려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았다.

◇ LCD와 반도체, 국내 경쟁사와 승부는 = 1.4분기에는 전 세계 LCD 업계가 호황을 누렸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률 22%에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인 8천81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LCD총괄은 1.4분기 영업이익률 23%에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훌쩍 넘겨 LG디스플레이를 눌렀다.

매출에서 삼성전자 LCD 총괄의 매출은 연결 기준 3조6천500억원으로 LG디스플레이의 매출 4조360억원보다 적지만 이는 회사 내부 매출을 제외한 것으로, 내부 매출을 포함하면 5조1천500억원으로 더 많다.

반도체 총괄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이 날 같이 실적을 발표한 하이닉스가 4천억원 이상의 적자를 본 것에 비해서는 양호한 실적이다.

하이닉스는 이날 1.4분기 매출 1조6천40억원에 영업손실 4천820억원, 순손실 6천7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메모리 가격의 하락세를 견디지 못하고 적자폭이 더욱 확대됐지만, 삼성전자는 그나마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범용 제품 뿐만 아니라 그래픽과 모바일용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범용 제품에서도 고용량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세계적인 메모리 시장 불황에서 그나마 견딜 수 있었다.

◇ 2.4분기 전망은 = 반도체 사업의 경우 2.4분기에도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2.4분기에도 메모리 비수기가 지속되고 글로벌 시장에 불확실성이 상존해 PC와 모바일 제품 등의 수요 측면에서 뚜렷한 개선 움직임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D램의 경우 일본 엘피다부터 시작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메이저 업체들이 고정거래가격을 올려받으면서 최근 가격이 회복하고 있지만 D램 가격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볼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낸드플래시도 연초부터 급격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특히 제품의 성격상 미국의 경기가 계속 위축될 경우 D램보다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문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미세 공정 생산의 비중을 확대하고 전략적 투자를 강화해 시장 지배력을 계속 확대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LCD 사업의 경우 전망이 매우 밝다.

2.4분기 들어서면 가을 성수기를 대비한 세트 업체들이 선 구매에 들어가면서 IT패널과 TV용 패널 모두 수요가 크게 증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TV용 패널의 경우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세트 업체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오히려 공급 부족 현상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IT패널은 LED(발광다이오드), 와이드 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TV용 패널의 경우 40인치 이상 제품 판매를 늘려 대형 TV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휴대전화 사업은 2.4분기 소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미국 금융위기 영향이 상존하고 국내 시장 수요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는 햅틱폰 등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고화소 카메라폰 등 멀티미디어폰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banana@yna.co.kr

(끝)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