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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주류화는 거스를 수 없는 사회적 추세"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유럽에서 여성정책의 핵심은 고용에서 남성과 여성에게 평등한 대우를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는 법적인 제재나 조치까지 가능할 정도로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개원 25주년 기념 국제 학술대회 참가차 한국을 방문한 영국 랑카스터 대학 실비아 월비 교수는 최근 유럽사회의 여성정책 이슈는 "남녀의 임금 차이를 줄이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국제 사회학회 경제사회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월비 교수는 '국제 성 평등연구 네트워크'를 이끌고 있으며, 최근 광범위한 젠더(Gender) 연구로 여성학의 석학으로 꼽힌다.
그는 24일 열린 심포지엄에서 '성 주류화의 이론과 실천'을 주제로 발표하고 토론을 마친 뒤 "흥미롭고 재미있는 토론이었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처음 한국을 방문해 알게 된 '한국적' 상황들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월비 교수는 "여성정책 연구기관이 25년 동안 꾸준히 노력을 해 온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특히 여성부가 법 제정을 통해 성인지예산 제도와 같은 성 주류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고 밝혔다.
또한 군가산점제나 초등교원 남성 할당제 등 한국만의 특수한 논쟁에 대해서는 "의무 군복무제도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유럽에는 특정 성을 위한 '할당제'같은 제도는 물론 개념조차 없다"고 말했다.
월비 교수는 국내에 1996년 소개된 저서 '가부장제 이론'(1990)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성인지 예산과 관련한 민간단체에서도 활동한 그는 사회안전프로그램의 혜택을 실질적인 수요자가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꾼 것을 가장 큰 성과로 소개했다. 지원 대상은 여성이지만 남편을 통해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던 방식을 고쳐 여성이 직접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부나 여성정책에 대한 반감, 남성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논쟁에 대해 "여성운동에 대한 저항과 반감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사회에나 존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 주류화는 언제나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그것이 얼마나 느리게, 혹은 빨리 진행되고 있느냐의 문제"라며 성 주류화가 거스를 수 없는 사회적 추세임을 강조했다.
eoyy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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