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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납품하고 싶어도 고기가 모자라 주문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경기도 포천시 22개 한우 농가가 18억원을 공동 출자해 1등급 고급육을 생산하고 있는 포천백운한우영농법인 최석현(53) 대표이사는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에 넘쳐있다.

일찍부터 한우 브랜드화에 나서 육질이 월등한 한우 만을 생산, 이미 판로까지 개척했기 때문이다.

포천백운한우영농법인은 300여 마리의 한우를 최신식 친환경시설을 갖춘 이동면 노곡리 1만여㎡ 공동사육장에서 고급육 생산 프로그램에 따라 27-30개월 가량 키워 출하한다.

한 마리당 관리비는 하루 500원으로 인부 두 명이 700마리의 소를 관리할 수 있어 인건비도 절감된다.

사료는 특별 주문해 사용하며 계절에 따른 기온 변화에 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사면 개폐장치와 바닥 습기를 줄여 청결을 유지, 악취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모두 고급육을 생산하기 위한 방안으로 백운한우는 1등급 출현율이 전국평균(42.3%) 보다 월등히 높은 90% 이상이다.

1등급과 2등급의 가격 차이가 마리당 150만-2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일반 비육우의 경우 잘 키워야 650㎏을 넘기 어려운 데 비해 백운한우는 특별 주문한 사료로 거세 한우만 생산하기 때문에 1-2개월 덜 키워도 대부분 700㎏ 이상 무게가 나간다.

판로도 이미 갖춰져 생산된 고기는 국내 한우고기 전문점과 농협, 58개 학교에 급식재료로 전량 납품된다.

회원농가에서 직접 사육하는 한우까지 합쳐 1주일에 15-16마리를 잡지만 고기를 원하는 곳이 많아 미처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백운한우가 법인을 만들어 고급육 브랜드 사업에 나선 것은 1997년.

최석현 대표와 친환경 축산 전국 1호로 지정된 한창목장 김인필(63) 사장은 포천지역 한우 농가를 대상으로 회원을 모집해 암소와 수소를 함께 키우게 하고 좋은 혈통을 유지하는 등 엄격한 기준을 만들어 회원 농가에 보급, 한우를 사육하도록 해 '백운한우'라는 브랜드로 출하 하도록 했다.

브랜드화 초기엔 회원 농가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각종 품질평가 대회에서 백운한우가 좋은 평가를 받으며 자리를 잡게 됐다.

최근에는 다른 시.군에서도 동참하기를 호소, 연천과 남양주에서 모두 4개 농가가 법인에 가입했다.

최 대표는 "품질만 보장된다면 값 싼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온다고 해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한우 농가들이 다들 어렵지만 나름대로 경쟁력을 키우고 정부에 지원을 요구한다면 결코 비관적인 것 만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5월까지 공동사육장에서 700마리의 한우를 키울 계획"이라며 "앞으로 한우의 살길은 브랜드로 고급육을 생산하는 것 밖에는 없다"고 덧붙였다.

wysh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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