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에도 美 관계당국자 파견 별도 브리핑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북핵 신고 난제 타결을 통한 6자회담의 진전이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보 당국자들이 24일 의회 상.하원 의원들에게 북한과 시리아간 핵협력 의혹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을 실시해 귀추가 주목된다.
마이클 헤이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비롯한 정보 당국자들은 이날 미 상.하원 정보위, 군사위, 외교위 소속 의원 등에게 북한과 시리아간 핵협력 의혹 관련 정보를 비공개로 브리핑했다. 브리핑은 오전과 오후 4차례에 걸쳐 잇따라 실시됐다.
의회에 대한 브리핑에는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도 참석했으며 백악관은 오후에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이와 함께 핵확산 감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에도 북한과 시리아간 핵협력 의혹에 대한 설명에도 나섰다.
존 로드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은 이날 모하마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미 정보당국의 정보 내용을 설명했으며, 관계기관 당국자들로 구성된 별도의 팀이 24-25일 중으로 빈에 파견돼 IAEA측에 직접 브리핑을 할 계획이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미 정보당국이 의회에 대한 브리핑에서 핵시설 의혹을 받고 있는 시리아의 설비를 촬영한 비디오 테이프가 존재하며, 여기에는 북한인의 모습과 북한 영변 원자로의 것과 동일한 원자로가 등장하고 있다고 밝힐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여름 촬영된 이 비디오에 대한 정보를 미국과 공유한 뒤 작년 9월 시리아의 관련 시설을 폭격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비디오에 드러난 시리아 원자로의 노심 설계는 연료봉 주입구수, 외형 등에서 영변 핵시설의 것과 같았다고 미국 관리들은 말했다.
시리아 원자로의 안팎은 영변 원자로와 이상하리만큼 유사했으며, 한 핵무기 전문가조차 이 비디오를 보고 "아주 꼼짝 못할 증거"라고 한 관리는 말한 것으로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게리 애커먼 미 하원 외교위 중동담당 소위원장은 이날 시리아 관련 청문회에서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 시리아간 핵협력 의혹을 의원들에게 설명하기도 전에 언론에 선별적으로 흘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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