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70대 노인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영화배우 최민수(46)는 24일 "변명하러 나온 자리가 아니다"며 혐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최민수는 이날 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현진시네마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경찰에서 모두 진술했고 어르신(유모 씨)도 진술을 했다고 한다"며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 역시 제 잘못이고 흉기라든지 도주, 폭행, 이런 부분은 차후에 (조사하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얘기해도 그렇고, 그렇다고 해도 그렇다"며 "변명하러 나온 자리가 아니고, 무엇보다 내가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차 안에 있던 흉기로 유 씨를 위협한 혐의에 대해서는 "촬영용 차라 여러 도구들이 있는데 기어 옆에 (흉기가) 있었고 손으로 기어를 잡고 있어 어르신이 위협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으며 도주 의혹에 대해서는 "함께 경찰서로 가는 도중에 길을 잘 몰라 노선이 갈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족에 대해 언급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한 그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무릎 꿇고 사죄했으며 피해자와 그 가족에 대해서도 "마음이 풀릴 때까지 계속 찾아 뵙고 사죄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연예활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는 심정"이라는 말로 대신 답하면서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안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 배우로서의 길을 모색하려는 의사는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21일 오후 1시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이 동네 주민 유모(73ㆍ식당운영) 씨와 말다툼하다 유 씨를 밀쳐 넘어뜨린 뒤 폭행하고 차에 매단 채 달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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