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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4선이 되면 아내에게 세비봉투를 주겠다고 했는데..."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지리산으로 떠난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24일 생일을 맞이한 아내에게 정치 생활의 회한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이 의원은 지난 20일 경선과 대선, 그리고 자신의 선거운동을 거치면서 지칠 대로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부인과 아들만 데리고 지리산으로 들어가 현재까지 머물고 있다.

이 의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편지에서 "국회의원 12년 동안 아내는 그 알량한 세비봉투 한 번 구경 못했다"고 회고한 뒤 "그러나 아내는 항상 화사하게 웃었다"면서 아내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과거 특강을 하고 100만원을 받아서 아내에게 건네주자 `이렇게 큰 돈을, 어디다 쓰려고요' 하며 아내가 놀랐었다는 사실을 회고하면서 "그 남편에 그 아내"라고 정치인 아내로서 살아준 데 대한 미안한 마음을 대신했다.

그러면서 총선 동안 자신을 향했던 세인들의 `악의' 어린 평가에는 서운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의원은 "동네에 나가면 어떤 이는 내가 `평창동에 큰 집을 사서 이사 갔단다', `아예 강남에 빌딩을 사서 갔단다'라고 했다"면서 "새빨간 거짓말을 참말인 것 처럼 입에 거품을 물고 퍼뜨리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1971년 결혼을 한 후 참으로 많은 고생을 했구려..잘 참고, 씩씩하게 살아온 아내에게 이제야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면서 "세비봉투를 주겠다는 약속은 없었던 것이 되어버렸지만 지리산 자락 이름 모를 야생화가 돌보는 이 없어도 그대로 아름답듯이 이제 그냥 사랑으로 살아가자"고 다독이며 글을 마무리했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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