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목사 "원만한 부부관계 정리 중요"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 앞으로 스위스 교회에서 `이혼식'을 거행할 수 있게 된다.
결혼한 부부 중 절반 이상이 이혼을 겪는 스위스에서 아직까지는 비공식적이지만 개신교회들에서 결혼식 뿐만 아니라 이혼식도 거행하는 방안이 점차로 호응을 얻어 가고 있다고 스위스 국제방송이 24일 전했다.
스위스 개신교회연맹측에 따르면, 이 것은 이혼을 조장하려는 게 아니라 고통을 겪는 부부들을 도와주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됐으며, 이혼식이 어떤 부부들에게는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담겨 있다.
마르쿠스 살리 연맹 대변인은 "이혼식이 이혼 경험에 관한 금기를 깨뜨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가족 및 친구들과 이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개신교회에서 이혼식 서비스를 받으려면 향후 2∼3년간은 교회 신도들에 한해 비공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취리히 교회의 한 목사는 지역 교회협의회측에 이혼식의 공식 도입을 제안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혼남인 프랑크 보릅스 목사는 "갈라서는 것 말고는 다른 해결책이 없는 때도 있다"면서 "그 경우 부부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원만하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취리히 개혁교회의 뤼디 라이히 의장은 이혼식 제안은 아직 공식으로는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경험들을 수집하고 있으며, 그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결혼종료 의식은 부부가 원할 경우에 가능하다"면서 "이런 의식을 거행하는 것은 결혼의 종료를 하나님에게 알려주는 하나의 방식"이라면서 그런 의식이 사람들을 책임있는 부모로 역할을 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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