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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원, 시민공원 보호 서명작업 돌입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 세계무역기구(WTO)가 제네바 호숫가에 자리잡고 있는 사무국 본부 건물을 2배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호숫가 시민 공원이 폐쇄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녹색당원인 피에르 고티에는 최근 제네바 호수를 끼고 있는 WTO 사무국 본부 건물 주변의 시민 공원을 보호하기 위해 제네바 주민들을 상대로 서명 운동 작업에 들어갔다고 제네바 일간지인 트리뷘 드 쥬네브가 전했다.
WTO는 1926년 지어진 현 본부 건물이 늘어나는 사무국 직원들을 수용하기에 모자라다면서 해외로 사무국을 이전하는 방안도 한때 검토했으나, 제네바 칸톤(州) 및 스위스 연방 정부측과 협상을 통해 건물을 확장하기로 합의했다.
WTO 본부 건물의 리노베이션과 확장 공사를 위해 스위스 당국은 1억 스위스프랑(1천억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문제는 WTO가 본부 건물을 2배로 확장하려 할 경우, 활용할 수 있는 부지는 제네바 호수와 본부 건물 사이에 있는 바턴 및 윌리엄-라파르 공원의 녹지 공간 밖에는 없다는 점이다.
4만5천600㎡에 이르는 이 공원 부지는 1935년 당시 제네바에 거주했던 영국인인 알렉산드라 바턴-필 부인이 시민 공원으로 사용해야 하며 다른 기관이 공유해서는 안된다면서 스위스 정부에 기부했던 곳.
당시 바턴-필 부인은 이와 함께 부지 안의 어떤 나무도 베어서는 안된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그 결과 제네바 시민들의 휴식 및 산책 공간인 바턴 공원에는 푸른 잔디와 파란 호수를 배경으로 아름드리 거목들이 눈에 많이 띈다.
고티에는 "WTO가 확장된다면 제네바 호숫 길은 언젠가는 폐쇄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한 뒤 "기부자는 언제나 자신의 토지를 일반 주민에게 열어 놓기를 바랐다"고 주장했다.
제네바 칸톤 정부가 WTO의 확장 공사를 위해 문제의 시민 공원 활용을 승인하려면 현행 법규를 바꿔야 하고, 그 것을 위해서는 결국 주민투표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스위스 연방 및 제네바 칸톤 정부는 WTO 사무국이 해외로 이전될 경우 국제기구 도시로서 세계적인 유명세를 누렸던 제네바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 될 것을 우려해 어떤 수를 써서든지 그 것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써왔다.
1995년 1월 창설된 WTO는 현재 150개 회원국을 두고 있으며, 다음 달 우크라이나의 가입으로 151개국이 된다.
l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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