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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장 초청 만찬간담회..`변화' 강조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재외 공관장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하며 새 정부의 `변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에서 `변화'라는 단어를 무려 12번이나 반복했다.

이 대통령은 "어제와 오늘이 달라야 하고 오늘과 내일이 달라야 한다.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면서 "관습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우리는 경쟁사회에서 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나는 항상 두려운 것이 있다. 청와대라는 공간에 갇혀서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이 안에 적응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도 모르고 `세상은 다 그런가보다'하고 변할까봐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될 수 있는 한 갇혀 있지 않고 나가서 많은 것을 직접 접촉하려 한다"며 변화를 위한 `소통'을 다짐했다.

또 "우리가 알지 못하고 손이 닿지 않는 곳을 구석구석 살피는 게 정부의 큰 책임"이라면서 "여러분도 (재외공관으로) 돌아가면 많이 만나고 많이 가보고 해서 기업이나 국내에서 현지 사정을 알고 싶어하는 분들께 치밀하게 꿰뚫어 알려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달라진 건 없지만 달라질 수 밖에 없다" = "매년 이맘 때면 여러분들은 모여서 재외공관장 회의를 한다"고 운을 뗀 이 대통령은 "매년 행사가 있지만 금년은 정권이 바뀐 첫 해"라며 "달라진 것은 없지만 크게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에 보이는 것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한 게 없다"면서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대단한 변화가 있고,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돌아가야 한다"고 재차 `변화'를 주문했다.

또 "지금까지의 관습은 참고만 해야 한다. 미래는 새로운 창조를 해야 한다"며 "국민은 매우 현명하다. 국민들은 너부터 변화하라고 한다. 변화는 대통령부터, 청와대부터, 장관부터, 위에서부터 아래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최근 첫 해외순방에 언급, "대통령이 돼서 두달도 안돼 가장 중요한 미국, 일본을 다녀왔다"면서 "이번에 가서 보니 현지 대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재외공관장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노력해도 기름.곡물값 싸게 할 수 있겠나" = 이 대통령은 최근 악화일로에 있는 대내외 경제환경을 거론하며 다시한번 `변화'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가 출범하는 이 시점은 세계 경제환경이 정말 어려워진 게 사실"이라며 "우리도 걱정이 많다. 그러나 너무 걱정이 많다고 하면 국민들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우리는 에너지를 100% 수입하고 곡물도 75% 수입하는 나라다. 이런 조건의 나라를 찾을 수 없다"면서 "거기다 남북은 분단돼 있고, 이런 악조건에서 세계와 경쟁하는 것은 힘들지만 악조건을 어떻게 뛰어넘어 국민을 행복하게 하느냐 하는 것은 중대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변화하고 불리한 조건에 맞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기름값, 곡물값을 싸게 할 수 있겠나. 노력해서 악조건을 상쇄하고 남이 1% 성장할 때 더 많이 성장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이 대통령은 과거 정부의 에너지위기 대책 부재를 지적하면서 `자원외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기름을 100% 수입하는데 정부가 유사시에 대비한 장기대책을 어떻게 세워놓고 있나. 아무것도 없이 그때그때 일이 생기면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여러분이 상대국과 경제자원외교를 통해 국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야 한다"면서 "전통적 외교관으로서 격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좀 쉬다 가라" = 인사말 말미에 이 대통령은 "다 끝나고 좀 쉬시다 가시라"면서 재외 공관장들을 격려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여러분 한두사람 없다고 문제 없을 것"이라고 농을 던진 뒤 "그런데 전 세계 대사들이 다 한꺼번에 이렇게 들어와 있으면 문제 없을까 걱정이다. 외국에서 보면 난리가 난 줄 알겠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날 만찬에 앞서 이 대통령은 초청 재외공관장들과 일일이 개별 기념사진을 찍었다. 자리를 함께 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대통령이) 공관장 한사람 한사람과 긴 시간 사진을 찍어 준 것은 과거에 드문 일"이라며 사의를 표시했다.

유 장관은 인사말에서 "새 정부에 걸맞은 외교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실용주의적으로 경제살리기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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