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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사무총장 승인여부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마지막 타협의 기회마저 놓쳐버렸다.

유인촌 문화부장관과 김정길 체육회장은 24일 시내 모 호텔에서 처음으로 오찬회동을 갖고 체육계의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문화부는 23일 오전 체육회에 "장관께서 다른 급한 일이 생겼다"며 약속을 취소했다.

지난 해 체육인재육성재단과 공공기관 운영법 등으로 각을 세웠던 문화부와 체육회는 최근 체육회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추대한 구안숙 사무총장 내정자가 미국 영주권자인 데다 절차적 하자가 있다며 정부가 승인을 거부하면서 갈등이 극에 달한 상태다.

이에 문화부는 지난 17일 최종학 체육국장이 김정길 회장을 방문해 유인촌 장관과 오찬회동을 주선, 화해의 손길을 보내 극적인 반전도 예상됐다.

그러나 22일 밤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김 회장이 자신의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구안숙 사무총장내정자을 재임명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접한 정부는 23일 오전 장시간 회의 끝에 `일단 체육회장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방침을 정한 뒤 장관-체육회장 회동 취소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장관과 체육회장의 회동 무산은 '장관의 다른 용무'라는 표면적 이유와 달리 "지금은 만날 때가 아닌 것 같다"는 입장에 공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실무진들은 전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김정길 회장이 베이징올림픽까지 직무를 수행하기를 바라지만 체육회장의 거취를 우리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사퇴도 심각하게 고민중"이라고 밝힌 김정길 회장은 장관과 회동마저 무산됨에 따라 25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중대 결심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

만약 김정길 회장이 정부와 갈등으로 인해 자진 사퇴한다면 한국은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불과 100여일 앞두고 체육회장과 사무총장이 모두 공석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 메달 전선은 물론 스포츠 외교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문화부는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체육회 이사회에서 베이징올림픽 준비와 당면 체육 현안들을 잘 처리할 수 있도록 새 사무총장을 동의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shoele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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