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주식시장이 1,800대에 안착할 수 있을 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 평균선을 넘어선 코스피지수가 매물대가 집중된 1,800선의 저항마저 극복할 경우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중국발 훈풍에 전날에 비해 13.30포인트(0.74%) 상승한 1,800.79로 마감, 하루 만에 1,800선을 회복했다.
전날 장중 3,000선 밑으로 추락했던 중국 증시가 장 막판에 반등한데 이어 이날도 3%대 급등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프로그램 매매가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천781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오름세를 주도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전날 뉴욕증시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코스피지수의 1,800선 안착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동안의 상승을 뒷받침할 만큼 시장심리도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호실적이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장세는 미국의 영향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기업의 실적개선 기대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신용위기와 같은 악재와 재발하지 않는다면 종목별로는 각개약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의 1,800선 안착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신영증권은 뉴욕증시의 안정과 상하이 증시의 반등을 감안할 때 1,800선 안착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승우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추가 급락보다는 반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라며 "뉴욕증시가 이미 안정된데 이어 중국 증시의 상승까지 가세할 경우 우리 증시는 1,800선 안착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1,800선에서는 시간과의 싸움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PER(주가수익률)와 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주식시장의 매력은 여전히 살아있다"며 1,800선 안착을 점쳤다.
이에 반해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 불안한 대외변수를 고려할 때 현재 주식시장의 체력으론 1,800선 안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후 재료노출에 따른 주가조정 가능성, 유가상승으로 인한 기업이익 훼손 부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관망세 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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