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와 유무선 결합상품 6월 출시"..."수사 종결되면 적절한 조치"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 조신 하나로텔레콤[033630] 사장은 23일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컨버전스(융합)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로 지난달 31일 대표이사에 취임한 조 사장은 이날 첫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가치 제고를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날 경찰 발표에서 이 회사가 전 경영진의 회사 운영 당시 조직적으로 고객정보를 불법 유출한 것으로 드러나 SK그룹 깃발을 내건 `조신호'가 부담스런 유산을 정리하고 순탄한 항해를 하기 위해서는 체질 개선 등 각고의 노력이 요구된다.
조 사장은 "올해는 컨버전스 1위 기업의 초석을 다지는 해"라며 고객가치 제고, 본원적 경쟁력 강화, SK그룹과의 시너지 확대 등을 올해 중점 경영과제로 꼽았다.
조 사장은 고객가치 제고를 최우선 경영 과제로 꼽은 이유에 대해 "고객 가치는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에 필수 자산으로 이에 대한 혁신이 가장 시급한 경영 현안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 경영진 때 발생했던 개인정보 유출, 금품 회유를 통한 소비자 집단분쟁 무마 시도 등으로 인해 기업 이미지가 실추돼 있는 상태다.
조 사장은 고객가치 제고와 관련, "CV(Customer Value)추진실을 신설해 모든 고객 관련 이슈를 철저히 분석하고 있으며 회사의 업무 진행절차를 고객가치 제고 관점에서 재설계하고 콜센터와 영업 현장, 애프터서비스(AS) 등 고객 접점에서의 개선과제를 도출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날 경찰의 발표에 대해 "당국의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수사가 종결되면 결과에 따라 보상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대해 언급, "스스로의 경쟁력 없이는 SK그룹과의 시너지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초고속인터넷, 전화, 하나TV 등 주요 서비스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면 가입자 기반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기반 확대를 위해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브랜드와 고객가치를 높이는 한편 결합상품을 활용하겠다"며 "흑자경영은 기본이지만 한해 한해의 흑자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SK그룹과의 시너지와 관련해서는 "하나로텔레콤은 SK그룹의 문화와 브랜드를 공유하는 한 가족이자 SK텔레콤과 더불어 유무선 컨버전스 시장을 주도해 나갈 양대 주체"라며 시너지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오는 6월 중 SK텔레콤[017670]과의 결합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애초 예상됐던 이달 말 출시 보다 늦어진 것이다.
이와 관련, 조 사장은 "현재 고객의 요구와 성향, 효율성과 경제성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고객 혜택이 늘어날 수 있도록 적정한 상품 구조와 요금수준을 책정해 컨버전스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한편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로 인해 KT와 KTF의 합병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데 대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KT에 무선사업을 하지 말 것을 결정한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정책변화를 선언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기업인 KT가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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