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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격차 확대에 고심…全주민에 현금 지급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카지노 산업 호황에도 빈부격차가 커지는 것을 고심해온 마카오 정부가 카지노 산업의 동결과 함께 모든 시민들에게 64만원의 현금을 나눠주겠다는 파격적인 선심 예산 계획을 발표했다.

에드먼드 호(何厚화<金+華>) 마카오 행정장관은 22일 입법회에서 카지노 개발 부지를 더이상 제공하지 않고 당분간 카지노 신설 및 테이블이나 슬롯머신 추가 설치를 더이상 허용치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1분기에 도박산업 수익이 전분기보다 무려 62%가 급증하는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마카오로선 파격적인 카지노산업 동결 조치다.

호 행정장관은 마카오와 카지노산업의 지속가능하고 균형잡힌 성장을 위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고 밝히면서 "현재의 카지노 부지 사용을 총점검하는 한편 어떤 새로운 토지자원도 도박산업에 투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카지노 사업권과 테이블 설치의 동결을 선언하면서 "카지노산업에 대한 점검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카지노 신설과 테이블, 슬롯머신을 늘리기 위한 어떤 새로운 신청도 승인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마카오에는 도박왕 스탠리 호(何鴻桑)가 이끄는 STDM과 윈 리조트, 라스 베이거스 샌즈, 갤럭시 인터테인먼트그룹, MGM 미라지-팬시 호(何超瓊) 컨소시엄, 멜코-PBL 컨소시엄 등 6곳에 카지노 사업권이 주어져 있다.

마카오내 카지노 테이블은 도박시장이 개방된 지난 2003년 424개에서 지난달말 현재 4천311개로 10배 이상 급증했으며 슬롯머신도 814개에서 1만3천552개로 늘어났다. 카지노 리조트 개수도 11개에서 29개로 증가했다.

마카오는 지난 2006년 라스 베이거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 도박도시로 등극한 이래 도박산업 수익이 지난 1분기 298억파타카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도박수익은 마카오 재정의 75%를 차지한다.

도박산업 팽창과 활황으로 마카오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7천달러로 홍콩(2만9천700달러)을 제치게 됐지만 성장의 열매가 일부 카지노 사업자들에게만 떨어지면서 마카오 주민들의 민생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마카오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3월 9.49%로 두자릿수에 육박, 중국 정부까지 나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주택 임차료와 의료비도 15.6∼24.2%의 가파른 상승세로 서민 가계에 주름살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호 행정장관은 민생난 해소 조치로 올해중 20억파타카(약 2천560억원)를 투입, 53만명의 마카오 거주민과 비영구 거주민에게 각각 5천파타카(64만원)와 3천파타카(38만원)를 나눠주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지난해 마카오 정부의 재정 잉여금은 210억파타카(2조7천억원)에 달한다.

마카오 정부는 또 공공주택 신청 대기자들에게 임대료의 절반 가량을 보조해주는 한편 쌀값 상승으로 시름하고 있는 서민층을 위해 보관미를 저가에 방출토록 하고 공공건축 사업에서 마카오 현지 주민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키로 했다.

마카오 정부의 선심행정은 홍콩 정부가 올초 저소득층 가정에 6천홍콩달러의 현금을 지원하는 등 '사탕 뿌리기' 정책을 폈던 것과 유사하다.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카지노 산업이 팽창하면서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도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는 마카오 경제가 서민층을 중심으로 한 내부적인 불만 고조로 안팎의 고민에 처해있는 형국이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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