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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죽은 듯 누워있던 백혈병 어린이가 혈소판을 수혈하고 몸을 움직이는 것을 본 뒤로는 과정이 좀 고돼도 꼭 혈소판 헌혈을 하고 있어요"

23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헌혈의 집에서 헌혈한 것으로 250번째 헌혈 기록을 세우게 된 김종철(51)씨는 1995년 5월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혈액 11만2천500㎖를 남에게 나눠줬다.

언젠가 백혈병 어린이가 혈소판을 투여받고 생기를 되찾는 것을 본 이후로는 한 시간 가까이 꼼짝 않고 누워있어야 하는 혈소판 헌혈을 주로 하고 있으며, 다음 헌혈이 가능한 기간인 2주를 채우기 무섭게 헌혈의 집으로 향하는 `헌혈 홀릭'이다.

본인이 헌혈을 자주 하는 것 뿐 아니라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 헌혈봉사회 일원으로 헌혈의 집에서 헌혈을 마친 이들에게 사례품을 나눠주거나 행인에게 헌혈을 권유하는 활동에도 열심이다.

왼쪽 팔과 다리가 약간 불편한 3급 지체장애를 갖고 있는 김씨는 피아노 조율과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지원금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지만 "받기만 하는 것보다 남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헌혈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헌혈을 하고 나면 한 생명을 살렸다는 생각에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면서 헌혈이 주는 `행복 바이러스'에 전염돼 볼 것을 권했다.

적십자사 부산혈액원은 "현재 적혈구 보유량이 910유닛(약 36만4천㎖)으로 적정 보유량 2천900유닛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며 "김종철씨 같은 이들이 늘어나 많은 생명이 혈액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ellopl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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