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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 승리로 `벼랑탈출'..사퇴압박 계속될 듯

내달 6일 인디애나주 예선이 최대고비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22일 민주당 펜실베이니아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회생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동안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뒤져온 힐러리는 당안팎으로부터 후보를 사퇴하라는 압력에 벼랑끝으로 몰렸었지만 이번 승리로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돌파구를 만든 셈이다.

힐러리는 그러나 당초 목표와는 달리 오바마에게 15~20% 포인트 이상 앞서는 압승을 거두지 못해 경선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모멘텀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오바마에게 100명 이상 큰 폭으로 뒤지고 있는 힐러리는 당분간 사퇴요구 주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힐러리는 이날 승리가 확정된 뒤 가진 연설에서도 중도하차는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이며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야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패배하더라도 오는 8월말 전당대회에서 이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힐러리가 넘어야할 벽은 만만치 않다.

경선이 장기화되면서 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들 사이에서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11월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와 힐러리 진영간 이전투구가 계속되자 양 진영은 물론 당원들간에 알력과 분열이 심화돼 민주당 경선이 `상처뿐인 영광'으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민주당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다.

힐러리로선 향후 프라이머리에서 당원들의 표심을 놓고 오바마와 경쟁하는 동시에 후보사퇴 압박과도 맞서 싸워야 하는 엎친 데 덮친 신세가 됐다.

또 힐러리에겐 `숫자'가 큰 문제이기 때문에 향후 프라이머리에서는 단순히 이겨서는 어렵고 압승을 거둬야 한다.

22일 오후 10시30분(미 동부시간기준)까지 힐러리가 확보한 대의원수는 1천541명(CNN집계)으로 오바마의 대의원 1천679명보다 138명이나 적다.

또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수인 매직넘버 2천25명에는 484명이나 모자란다. 앞으로 남은 9개 경선지역에서 선출하는 대의원(493명)을 모두 차지해야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때문에 힐러리의 막판뒤집기가 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 정치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힐러리 진영에서까지 나오고 있다. 승자가 모든 대의원을 차지하는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은 득표비율에 따라 대의원수를 배분하기 때문이다.

힐러리는 펜실베이니아주 경선에 임하면서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선거"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힐러리로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압승한 뒤 그 여세를 몰아 남은 9개 경선에서 오바마를 따라잡고 당연직으로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는 슈퍼대의원들에게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 이들의 마음을 잡겠다는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다.

힐러리는 오바마의 경우 공화당 세력이 우세한 주(州)에서 승리한 반면, 자신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판세가 비슷해 11월 본선 대결의 승패를 좌우할 이른바 `그네 주(Swing State)'에서 모두 이겼다며 본선경쟁력을 역설해왔다.

하지만 힐러리는 중대한 고비였던 펜실베이니아주 선거에서 압승하지 못함으로써 당안팍에서 후보사퇴 압박이라는 지속적인 도전을 면치 못하게 됐다.

그렇다고 힐러리에게 완전히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힐러리는 일단 펜실베이니아주 경선에서 오바마 진영이 오바마의 `승리'로 규정한 5% 포인트차 승리는 넘어섰다.

현재와 같은 경쟁구도라면 오바마도 향후 남아 있는 9개 경선에서 매직넘버를 넘어서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결국 슈퍼대의원들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결정의 키를 쥐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힐러리가 남은 경선에서 압승하고 슈퍼대의원들(796명)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경우 드라마틱한 역전 드라마를 바라볼 수도 있는 실낱같은 희망은 아직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힐러리는 다음 프라이머리인 내달 6일 인디애나주와 노스 캐롤라이나주 경선이 대권의 꿈을 이어가느냐, 포기하느냐 하는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특히 흑인 유권자가 많은 노스 캐롤라이나주 선거결과보다도 인디애나주의 결과가 힐러리의 향후 거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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