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베이징올림픽 메인스타디움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을 밝히게 될 성화가 올림픽 개막 100여일을 앞두고 서울에 온다.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돼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온 성화는 27일 오전 1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하루 전 일본을 거치고, 28일에는 북한 평양 시내 봉송으로 이어진다.
서울 시내 봉송은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시청 앞 서울광장 사이 24㎞구간에 이른다.
봉송행사는 오후 2시 평화의 광장에서 시민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개회식과 함께 막을 올린다.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축사와 라진구 서울시 행정 1부시장의 환영사에 이어 리빙화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성화를 라 부시장에게 건네주면 다시 첫 주자에게 넘겨져 본격적인 봉송에 들어간다. 주자들의 이름과 봉송 경로는 안전상의 문제로 아직 공개되지않는다.
서울광장 도착 예상시간은 오후 7시.
마지막 주자가 7천여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광장 무대에 설치된 성화대에 불을 옮겨붙이고 나면 리빙화 부위원장이 오세훈 시장에게 성화봉송도시 증서를 전달하는 것으로 일정이 완료된다.
성화는 다시 인천국제공항으로 옮겨지고 서해 직항로를 거쳐 28일 새벽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할 전망이다.
문제는 벌써부터 국내에서도 성화봉송 방해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몇몇 인사들이 성화봉송 참여를 거부한 데 이어 시민사회단체들도 티베트 사태나 중국 인권문제, 성화가 넘겨질 북한의 인권문제 등을 거론하며 봉송구간 주변에서 반대시위를 벌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경찰은 25일 대책회의를 거쳐 경호, 경비, 교통관리 등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성화봉송 경로와 시간 등을 가능한 늦게 공개하기로 했다.
베이징올림픽 성화는 3월24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직후 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는 시위대가 난입하는 소동을 겪었고, 파리에선 시위대와 마찰 과정에서 성화가 한 때 꺼지는 등 마찰이 계속됐다.
27일 서울, 28일 평양을 거친 성화는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넘어 유혈시위 사태를 겪은 티베트를 통과할 예정이어서 다시 한 번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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