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소재, 개관식 조선왕조실록 봉안의식 재현
(성남=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중요 정부문서와 사료를 보존.관리하는 최첨단 국가기록 관리시설인 나라기록관이 23일 개관했다.
나라기록관은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1천206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부지에 연면적 6만2천240㎡(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로 지난해 12월 12일 완공했다.
개관식 행사에는 한승수 국무총리,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각국 기록관리 전문가 등 1천여명이 참석했으며 조선왕조실록 봉안의식을 재현했다.
국방부 및 경찰청 기수단과 전통의장대, 전통복식을 착용한 사관(史官) 등 150여명이 도열한 가운데 원세훈 장관이 조선시대 총재관이 입었던 홍단령을 입고 봉안사 고유문 낭독과 4배를 올린 뒤 헌법, 대통령기록, 국무회의록이 들어 있는 봉안함을 나라기록관으로 입고했다.
조선시대 사고(史庫)의 맥을 계승할 국가중추적 기록보존시설인 나라기록관은 서가 총길이가 약 200㎞, 기록물 수용량이 약 400만권에 이르고 내진, 방폭, 보안, 항온.항습 등 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국방안보, 외교통상 등 보안에 민감한 정부문서가 보관돼 있는 보존서고동에는 매체별 전용서고와 기록물별 맞춤식 서가, 전자파 서고 등을 설치하고 자료 영구보존을 위해 국내 최초로 휘발성 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무독성 코팅공법을 적용했다.
대통령기록물, 비밀기록물 등 중요 기록물의 경우 전자태그(RFID)를 부착해 미리 허가받지 않고 옮길 경우 경보가 울리는 첨단보안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또 CCTV, 카드키, 지문인식스템 등을 갖춘 다중 통합보안시스템과 전체 건물을 24시간 감시.감지하는 중앙집중식 통제시스템을 구축했다.
나라기록관은 '보석함'이라는 건축개념으로 업무.작업동과 전시.열람동이 보존서고를 감싸도록 배치됐으며 각 공간이 독립적이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이밖에 사진.영화필름, 비디오, 오디오 등 특수 기록매체의 디지털작업, 화학처리, 복원 등이 가능한 최신 장비를 갖추고 있다.
국가기록원은 나라기록관의 첨단 보존시설과 전시관 등을 견학코스로 활용하고 기록의 날을 제정해 국가기록 봉안의식 체험행사도 열 계획이다.
나라기록관은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된다.(문의:☎031-75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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