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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론 대두..지도부 내부 신경전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리더십 위기에 직면했다.

총선에서 낙마해 원내진출이 좌절된 손 대표가 이번에는 자신이 추천한 정국교 비례대표 당선자가 검찰에 구속되는 사태를 맞은 것이다.

특히 정 당선자 구속은 단순히 개인비리 차원을 넘어 비례대표 공천의혹을 둘러싼 당 전체에 대한 수사로 발전할 소지를 안고 있어 '손학규호'(號)가 공천의혹 수사의 후폭풍 속으로 빨려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장 당내에서는 손대표 책임론이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 공당(公黨)으로서 정 당선자와 같은 부적격 인물을 추천한 데 따른 지도부의 인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손 대표는 비례대표 공천과정에서 정 당선자를 추천하면서 "사회적 공신력이 있는 분이 소개했다"고 설명했으며 작년 5월 평양 방문때 정 당선자와 동행하면서 친분을 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총선 패배 이후 물밑에 잠복해있던 계파간 갈등이 이번 사안을 계기로 표면화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날 오전 지도부 회의에서는 이미 책임론과 맞물린 신경전의 조짐이 나타났다.

구 민주당계의 박상천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대표 당선자 구속에 대해 국민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 중 일부가 정 당선자의 주가조작설에 대한 깊은 검토를 요구했을 때 당 지도부가 이를 소홀히 한 점이 후회된다"며 "치밀하게 검토됐다면 이번 사태는 막을 수 있었던 것 아니냐"고 사실상 손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자 갑자기 인상이 굳어진 손 대표는 "그 점을 검토 안한게 아니다. 검토했고 금감원에서 혐의 없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검토 안했다는 말씀은..."이라며 당황스런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 큰 문제는 검찰수사의 흐름이다. 정 당선자의 구속을 계기로 비례대표 돈공천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의 흐름이 급물살을 탈 경우 수사 진전상황에 따라서는 손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로 불똥이 튈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의 하나 정상적으로 회계처리되지 않은 돈의 흐름이 나타날 경우 손 대표로서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책임론이 부상할 경우 손 대표의 정치적 위상과 당내 입지는 약화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깨끗하고 합리적 이미지를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 개혁.쇄신공천을 사실상 주도해온 손 대표로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당 장악력과 리더십에 손상을 입을 수 밖에 없고 행동반경도 그만큼 좁아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총선을 거치며 당내 최대계파로 부상한 손학규계도 이번 사태의 진전 여부에 따라 응집력과 결속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7월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경선을 앞둔 당권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검찰수사의 후폭풍이 이어질 경우 손학규계가 현실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크게 좁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손 대표로서는 과감한 정치적 승부카드를 띄우며 위기국면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해법이 쉽지 않아 보인다.

손 대표측은 이번 사태를 `야당에 대한 정치탄압'으로 몰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당 안팎의 여론환경이 우호적일지는 의문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특히 검찰에 구속된 정 당선자의 제명 내지 출당조치는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으며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이 상황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당에서 정치적으로 정리를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 주변에서는 손 대표가 전대 경선을 마무리하는 대로 외국으로 떠나 `정치적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r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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