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배후 의혹"..법률지원단 구성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친박연대는 23일 최근의 검찰 수사를 `친박연대 죽이기',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조직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친박여대는 특히 전날 수원지검 안산지청이 친박연대 홍장표 국회의원 당선자 (안산 상록을)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한나라당이 이번 검찰 수사의 배후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공식 제기했다.
서청원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당선자에 대한 압수수색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국민이 지켜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규택 공동대표도 "현장에 검사 2명과 대검 수사관 두 명이 내려와 진두지휘한 것을 볼 때 안산지청의 문제가 아니고 검찰 수뇌부가 관련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며 "한국 검찰의 위상이 권력에 의해 너무 나약해지지 않았는가 하는 슬픈 심정"이라고 꼬집었다.
홍사덕 최고위원은 "5공 초기 공포정치를 할 때도 검찰은 명예를 지키기 위해 압수수색과 같은 야당 탄압은 다른 기관에 맡겼다"면서 "어떻게 이렇게 긍지없는 검찰이 됐는가"라고 비판했다.
홍 최고위원은 "홍 당선자 건만 해도 누구도 압수수색 사안이 아니라고 한다. (이의) 배후에 우리와 같은 뿌리의 다른 당이 있다면 나는 슬프게 생각할 것"이라며 "한나라당과 우리는 동근생(同根生)인데 꽁깍지로 콩을 삶는 것과 뭐가 다르나. 분노에 앞서 슬픈 맘이 더하다"고 덧붙였다.
홍장표 당선자는 회의에 나와 "(고소) 사건과 관련없는 박근혜 전 대표 관련 파일 등 70여 건을 압수수색한 것은 홍장표, 박근혜, 친박연대 죽이기를 위한 모략"이라면서 "압수수색 과정에서 (수사관이) 팔을 비틀어 2주 진단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송영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홍 당선자에 대한 압수수색은 친박연대에 대한 먼지털기식, 표적.과잉수사"라면서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한다고 말하려면 총선에서 입건된 1천30건에 대해 똑같은 시점에서 똑같은 수준의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검찰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친박연대의 이 같은 반발은 전날 김노식 최고위원과 노철래 사무부총장에 이어 이날 의혹의 핵인 양정례 당선자가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당의 명운이 갈릴 수 있는 만큼 검찰을 미리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친박연대는 이와 관련, 엄호성 의원을 단장으로 하고 당내 낙선자와 변호사들로 법률지원단을 구성해 검찰 수사에 대해 당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했다. 또 전날 압수수색 과정에서 홍 당선자에게 폭력을 사용해서 전치 2주의 상처를 낸 수사관들을 고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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