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연합뉴스) 박상철 통신원 =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중 전해진 한미 비자면제프로그램 가입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소식으로 캐나다 토론토 한인사회는 이곳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22일 한인 여행사, 유학원,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무비자 입국이 현실화될 경우 한인 비즈니스업계 종사자들은 상당수의 방문객을 미국에 빼앗겨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토론토의 한 유학원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캐나다 무비자 입국과 한국인 유학생 유입으로 캐나다 교민경제가 많은 덕을 봤는데 앞으로는 대부분 미국을 선택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최근 캐나다 달러의 초강세로 인해 유학비용도 미국보다 저렴하지 않은 실정이기 때문에 고등학생 이상의 유학생들이 미국으로 목적지를 바꾸는 것을 막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새로운 이민자.유학생 유입에 의존도가 높은 부동산업계도 "부동산 시장이 올해들어 서서히 냉각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무비자 입국이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가면 파급효과가 훨씬 심각해질 수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토론토한인종합상담실 관계자는 "한인들은 교민사회를 넘어 주류사회를 상대로 한 비즈니스 발굴 등 근본적인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사태를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토론토지사 관계자는 "무비자입국으로 인해 미국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은 예상할 수 있지만 미국 관광객들이 뉴욕 등 동부지역을 거쳐 토론토와 나이애가라 폭포 등을 연계해 여행하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하면 오히려 한인경제에 보탬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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