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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티베트 화가..난민 돕는 아트스쿨이 꿈"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예술가가 돼 난민을 돕는 아트스쿨을 만들고 싶습니다."

티베트 출신의 젊은 난민 화가 충포 체링(29)의 꿈이다.

서울 석관동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교내 갤러리에서 22일부터 그림과 사진 작품 32점을 전시중인 그는 한예종이 아시아 각국의 예술가 등을 초청해 체재비 등을 지원하는 '아시아문화동반자사업'에 의해 약 6개월 전 한국에 들어왔다.

방한 전 그가 살던 곳은 고향 티베트가 아닌 네팔이었다.

자신이 2살 때 티베트를 떠난 아버지와 함께 난민이 돼 네팔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의 이번 전시 작품에는 티베트 사찰 등 풍경도 있고 자유와 평화를 기원하는 뜻을 담은 작품들도 있다.

티베트 난민으로서 어쩔 수 없는 듯하다.

실제 이번 전시 개최에 대해 역시 한예종의 지원을 받아 한국에 체류하면서 작업해온 중국 출신 학생들의 불만도 제기됐었다고 한다.

그는 "중국 학생들이 티베트를 적으로 생각해 그랬던 것 같은데 대화를 해서 오해를 풀었다"고 말했다.

그림은 독학으로 배웠지만 미국에서 한달간 머물면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등 타고난 재능에 운도 따라줬다고 한다.

"지금 전시중인 작품에는 서구와 인도, 한국 문화까지 혼재돼있다고 생각해요."

전통보다는 체류국 문화에 접근하기가 쉬웠던 난민 작가가 내린 자신의 작품에 대한 진단은 솔직했다.

그에게는 예술가로서의 꿈 이외에 티베트인으로서 또 다른 희망이 있다.

"폭력이 아닌 평화를 통해 티베트가 한국처럼 자유로운 독립국이 됐으면 좋겠어요."

'한국처럼'이라는 말이 그의 입에서 나올 때 그의 눈에서는 정말 부러워 하는 빛이 반짝인 듯했다.

'혼란 속의 창조'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그의 이번 작품 전시는 26일까지 계속된다.

(사진설명 = 전시중인 자신의 작품 앞에 선 충포 체링)

ev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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