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미국 민주당 대통령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세계 여성 정치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를 전 총리라고 불러 구설수에 올랐다.
뉴질랜드 신문들은 23일 힐러리가 뉴스위크와 가진 인터뷰 도중 농담을 하나 소개하면서 클라크 총리를 전 총리로 불렀다면서 그가 실언을 한 게 비단 이번 만이 아니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힐러리는 농담을 하나 해보라는 주문을 받고 즉각 '재미있는 게 하나 있다'고 응수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에 관한 것"이라고 운을 뗀 뒤 "그의 정치적 반대자들은 핵전쟁이 날 경우 잿더미 속에서 살아서 나올 게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헬렌 클라크이고 하나는 바퀴벌레라는 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뉴질랜드 신문들은 자신에 대한 농담이 알려진 뒤 클라크 총리가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자신에 대한 호칭에 대해서는 남편인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에게 한 번 물어보고 나서 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클라크 총리는 "현직 총리로서 불과 2주 전에 런던에서 전직 미국 대통령인 그와 대화를 나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들은 또 힐러리가 자신의 이름과 관련, 부모가 에베레스트를 처음으로 정복한 뉴질랜드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 경의 이름을 따서 지어준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며 그러나 그가 태어난 것은 힐러리 경이 에베레스트를 정복하기 5년 전이었다고 꼬집었다.
신문들은 이어 힐러리가 1996년 보스니아 방문 때 일어난 일을 설명하면서 저격수들의 공격 가능성 때문에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자동차로 뛰어갔다는 말을 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말실수'를 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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