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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FTA, 日에 `많이 양보하라'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안용수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한나라당 18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격려 만찬을 갖고 앞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미국과 일본 순방 과정에서 느낀 소감을 전하면서 시대적 과제인 경제살리기와 선진일류 국가 만들기에도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영빈관에서 열린 이날 만찬은 유정현 당선자의 사회로 부부동반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박근혜 전 대표를 제외한 `친박'(親朴.친박근혜)계 인사들도 대부분 참석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축하 만찬에서는 친박인사들의 복당 문제나 뉴타운 논란 등 민감한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 이외에 원희룡, 권영진, 김장수, 임동규 당선자 등 4명도 불참했으나 해외방문 또는 집안사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생했다", "국민을 향해 나아가야" = 이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영빈관 1층에서 당선자들과 일일이 환담하면서 당선을 거듭 축하했으며 만찬에 앞서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이 대통령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당선자들의 어깨를 두드리거나 악수를 하면서 "수고했다", "고생 많았다"는 등의 축하인사를 건넸다.
특히 대표적 친박인사인 유승민 의원에게는 "여기는 잘 살아왔지", 구상찬 당선자에게는 "신기남에게 잘 이겼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핵심 측근으로 대통령직인수위 행정실장을 지낸 백성운 당선자에게는 "죽다 살아났지", 원유철 당선자에게는 "당신은 죽는 줄 알았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취재진을 향해 "나도 사진 찍었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 모두발언을 통해 "청와대 들어온 지 아직 두 달이 채 못되고 한달 20일 정도 됐다"면서 "지금까지 사진 찍는 일이 많았지만 오늘은 힘이 안 들었다. 한 커트 한 커트 찍을 때마다 기뻤다"는 말로 당선자들의 값진 승리를 다시 한번 축하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얼마나 애를 많이 썼고 고생을 많이 했는지 한 사람 한 사람이 큰 얘깃거리를 갖고 있을 것이다. 여러 면에서 아슬아슬한 측면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여러분이 승리했다"면서 "청와대에선 용만 썼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당의 입장에서 거듭 축하하며, 강재섭 대표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개인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 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국민이 우리 한나라당에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리라'는 책임을 맡겼다"면서 "이제 우리의 입장이 아니라 국민의 입장에서 이야기 하자. 각자 사연이 있겠지만 중요한 시기에 한번 더 헌신적으로 국민의 소망을 들어줘야 한다. 힘을 합쳐 잘 해 보자"고 당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18대 국회, 역사적 순간에 국회의원직을 맡았다. 역사적 소명을 깨닫고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 국민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면서 "오늘 여러분과 만나 서로 이야기하고 합의하는 것 자체가 벌써 집권 여당으로서 희망과 자긍심을 주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저도 사심없이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미.일 방문 뒷얘기 소개 = 이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 방문과정에 얽힌 뒷얘기도 털어놨다.
이 대통령은 "비즈니스 때문에 미국에 많이 다녀봤지만 이번에 막상 가 보니까 한미관계 더 많은 곳곳에 불신이 있었다"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솔직하게 우리 얘기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정도로 불신이 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전 진보정권 10년간 틀어진 한미관계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음을 느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얼떨결에 갔지만 마음의 각오와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 "그런데 뜻밖에 처음 캠프 데이비드 도착한 시간부터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그건 국가적으로 큰 행운이었다"고 자평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외교통상부에서 준 자료에는 부시 대통령이 카트를 모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내가 운전대에 앉아 1시간40분동안 돌아다녔다"면서 "첫날 대충 얘기가 다 됐다. 많은 불신이 해소됐고 양국간 불신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을 만났을 때) `지금부터 국익을 위해 뭘 해야하지' 생각했고,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우리 외교는 국익을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캠프 데이비드 야외 만찬에 언급, "날씨가 좋아 상을 밖으로 옮겨 식사를 했는데 캠프 데이비드에서는 야외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처음이라고 한다"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일본 방문과 관련, 이 대통령은 "일본에서 가서도 처음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일본과 우리는 겉으론 비슷하지만 경제규모와 기술에 있어 많은 차이가 있다. 그래서 FTA를 1대1 조건으로 하자는 것은 불균형이기 때문에 일본측에 많이 양보하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이 대통령은 "일본은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책임이 있으며, 더욱이 피해국의 번영과 평화를 위해 더 큰 일본의 양보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얘기했다"면서 "내 얘기를 들은 한 일본 기업인이 눈물을 흘리면서 `일본 정치인으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명사마붐이 일어나도록 하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전했다.
◇강대표 "부부같은 당정하자" = 강재섭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점점 살면서 사랑이 깊어가는 부부관계 처럼 당정을 이루자"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당선인들이 왔는데 나는 왜 왔는지 모르겠다. 이거야말로 `꼽사리'다"면서 "당선인들은 버스를 타고 오는데 저는 당선이 안됐다고 별도로 오라고 해 제 경비로 제 차를 타고왔다"고 말해 장내에 폭소가 터졌다.
이어 강 대표는 "우리 자세가 똑 바르면 그림자도 똑바르고 우리 자세가 구부정하면 그림자도 구부정해 진다"면서 "당도 똑바로 정신을 차리고 청와대, 정부와 잘 조율하는 가운데 책임을 다하는 여권이 되도록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효재 당선자 등 몇몇 인사들이 이 대통령에게 잇따라 소주 폭탄주를 권하자 "과거에는 감히 (대통령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나에게 허락받고 권하라"면서 농담 섞인 경고를 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성태 당선자는 "아직도 당에는 진골 성골이니 하는 말이 있는데 정제되지 않는 말은 자제 했으면 좋겠다"고 계파간 갈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또 정미경 당선자는 "어렸을 때부터 성공한 대통령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면서 "역사에 길이 남는 대통령을 만들자"고 건배제의를 했다.
sims@yna.co.kr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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