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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독.불, 블레어 대통령 배제 밀약설

EU 대통령엔 실무형 융커 부상



(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오는 2009년 탄생하는 유럽연합(EU) 대통령직 보다는 외무장관직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영국의 한 언론이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1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독일, 프랑스와 EU 대통령 후보군에서 블레어를 사실상 배제하는 밀약에 합의했다면서 블레어가 상징적인 대통령직보다는 실권이 더 많은 외무장관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한 외교관은 "우리와 프랑스, 그리고 독일이 세 나라중 하나라도 반대하는 후보는 지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블레어 배제 밀약에 합의했음을 시사했다.

블레어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강력히 추천하면서 초대 EU 대통령 유력주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초대 대통령은 EU의 모든 핵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국에서 나와야 한다고 지적하는 것으로 블레어 배제 방침을 밝히면서 사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벨기에 등 조그만 회원국들은 유로화도 채택하지 않고 있고, 국경개방조약인 솅겐조약에도 가입하지 않고 있으며, 새 리스본 조약에도 예외를 인정받는 등 EU 통합에 늘 회의적인 영국의 지도자가 어떻게 대외적으로 EU를 대표하는 대통령 직을 맡을 수 있느냐고 거들고 나섰다.

이들은 초대 대통령에 국제적 지명도가 높은 블레어가 선출될 경우 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면서 새 조약 비준에 따른 EU의 3두마차 중 나머지 집행위원장과 외무장관직에 관심이 덜 쏠리게되는, 즉 힘의 균형이 상실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듯 블레어가 EU 외무장관직에 새롭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인디펜던트가 고위 EU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블레어가 최근 EU 고위들과 만나 현재 맡고 있는 중동특사와 비슷한 자리를 원한다고 EU 외무장관직을 노리고 있음을 내비쳤다는 것.

EU 대통령과 외무장관은 새 개정조약인 리스본 조약이 금년 중 27개 회원국에서 비준을 마칠 경우 오는 2009년 1월1일 첫 임기를 시작하며, 오는 12월 EU 정상회의에서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

현재 6개월마다 돌아가며 맡는 EU 순회의장직을 대신해 상임의장직으로 신설되는 EU 대통령의 임기는 2년6개월이며 1회 연임이 가능하다.

외교정책 고위대표로도 불리는 EU 외무장관은 현 EU 외교정책 대표와 대외담당 집행위원의 직무를 통합해 신설되는 것으로 임기는 5년이며 실제 권한은 대통령보다 많은 것으로 관측된다.

회원국들이 초대 대통령에 블레어처럼 지명도가 높은 인물 대신 실무형을 택하기로 의견을 모을 경우 EU의 베테랑 정치인으로 유로존 재무장관 모임의 의장을 맡고 있는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가 유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sang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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