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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한국의 황비홍' 값진 동메달

  • 연합
  • 등록 2006.12.14 19:00:08

 

'한국의 황비홍' 이승균(29.충북우슈협회)이 부상 투혼을 불사르며 금메달 못지 않은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4일(한국시간) 2006 도하아시안게임 우슈 경기가 열린 카타르 도하 스포츠시티
내 아스파이어홀.


이승균은 가로 14m에 세로 8m의 파란 색 카펫 위에서 자신의 키보다 한뼘 정도
더 높은 175cm의 봉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며 현란한 연기를 펼쳤다.


공중으로 뛰어 올라 540도를 회전하는 난도 높은 기술부터 온 힘을 다해 절도
있게 끊는 동작까지 완벽히 소화해 내는 그의 모습에 관중석에서는 박수 갈채가 쏟
아졌다.


무술 연기와 표현력으로 평가를 받는 투로(套路) 종목 가운데 하나인 남곤(南棍)
에 출전한 이승균은 지금까지 갈고 닦은 고난도의 솜씨를 아낌없이 발휘했다. 남곤
은 출전 선수들이 자신의 키보다 더 큰 봉과 같은 장병기(長兵器)를 사용해 무술 연
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하지만 이승균의 몸 상태는 완전치 않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합숙 훈련 과정에서 보다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부상 위험이 큰 난도 있는 연기를 되풀이하다 배 근육이 파열되고 오른쪽 무릎
을 다치고 만 것.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탓에 지난 10월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해서는
5위에 머물렀다.


테이프를 온 몸에 두르고 이날 경기에 출전한 이승균은 장권(長拳)과 남도(南刀)
를 치른 전날까지만 해도 중국의 우차이바오에 이어 종합 2위를 달렸다. 그러나 마
지막 종목인 남곤에서 4위에 그치면서 베트남의 팜 쿡콴에 세 종목 합계 점수에서 0.
02점 차로 뒤져 아쉽게 3위로 밀렸다.


이승균은 총점 29.05점으로 3위를 확정지은 뒤 인터뷰에서 "예전에 다친 배와
무릎의 통증 때문에 테이프를 두르고 경기에 나섰지만 참을 만 했다"면서 "한국에
돌아가면 한 달 정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부상이 가볍지 않았음을 털
어놨다.


또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비인기 종목인 우슈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었을 텐데 동메달에 그쳐 너무 아쉽다"고 한 숨을 내쉬었다.


이승균은 하지만 "그래도 임신 2개월 째인 아내에게 동메달 소식을 전해 줄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면서 "더 노력해 내년 8월 베이징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목표로 다시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충북 청원군 내수중학교 1학년 때부터 우슈계에 발을 디딘 이승균은 지난해 10
월 제4회 동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던 주인공.


2002년 부터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한 이승균은 한 때 슬럼프에 빠져 우슈를 그
만 둘까 고민도 했지만 한번 해본 김에 끝을 보자는 심정으로 운동을 계속했다.


이내 검과 봉을 다루는 탁월한 실력까지 인정받아 '한국의 황비홍'으로 불릴 만
큼 국내 우슈의 간판으로 자리를 잡았다.


1996년에는 태릉선수촌에서 여자 남권 대표 선수였던 차은미(30)씨와 '눈 빛이
통해' 2001년 결혼까지 해 네 살 된 딸 효원 양까지 두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특별취재단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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