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초소 늘리는 등 대책 마련 분주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지난 21일 간이 검사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양성반응이 나왔던 전북 익산의 양계농장 2곳에서 'H5'형 AI바이러스가 확인됨에 따라 인접한 충남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충남도에 따르면 AI가 발생한 전북 익산시 용동면 대조리 농장의 경우 논산시 강경읍과 5.7㎞ 떨어져 있지만 도계를 사이에 두고 있는 여산면 변모씨 농장의 경우 육용종계 사육장 15동(5만1천마리) 가운데 2동(1만2천마리)은 논산시 연무읍 마전리에 속해 있다.
AI의심 증세를 보이며 폐사한 닭들의 사육장은 익산시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논산 소재 사육장과의 거리는 겨우 10m에 불과해 사실상 AI가 충남도에 상륙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충남도내 양계농가의 경우 AI발생농가에서 반경 500m-3km 사이에서 3농가가 8만1천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으며, 3km-10km 사이에서 162농가가 100만마리의 닭을 사육중이다.
AI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경우 살처분 범위가 반경 3km로 확대돼, 도내 3농가에서 사육중인 닭 8만1천마리를 추가로 도살해야 한다.
도는 AI가 턱밑까지 위협해 오자 농장을 폐쇄 조치하고 가금류의 이동을 제한하는 한편 11곳에 설치.운영하던 방역초소를 17곳으로 늘리는 등 방역대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강경과 연무 등 2곳에 설치했던 논산지역 방역초소를 AI발생농가 앞과 강경대교 앞 등 5곳에 추가로 설치해 모두 7곳으로 늘리는 한편 전북과 인접한 부여 황산대교 앞에도 초소 1곳을 추가했다.
또 23일 오전중으로 군병력을 투입해 변 씨 농장에서 사육중인 1만2천마리를 모두 살처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전북도 및 익산시와 방역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초동 방역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차단방역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전북과 충남의 도계에서 발생한 AI가 일단은 전북에서 발생한 것으로 발표됐다"며 "AI가 전북을 넘어 충남으로 확산될 경우 국민들이 느낄 불안함 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21일 사이에 익산시 용동면과 여산면 소재 양계농장에서 닭 2천500마리와 450마리가 각각 폐사해 방역당국이 간이검사한 결과 AI 양성반응이 나왔으며, 시료를 넘겨 받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22일 'H5'형 AI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중간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AI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인지 저병원성인지를 구분할 최종검사결과는 오는 24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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